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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몰린 바이든…지지율 역대 최저에 탄핵 요구까지 빗발

중앙일보

입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간 사태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취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간 사태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취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아프간) 사태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지난 4월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에서 미군 철수를 발표한 뒤 4개월만에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자, 미국 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요구마저 나오고 있다.

'바이든 재앙' '수정헌법24조'…탄핵 발언 줄이어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주간지인 뉴스위크에 따르면, 전 뉴욕시장인 루디 줄리아니는 카불 함락 이틀째인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BidenDisaster(바이든 재앙)'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탄핵'을 언급했다. 그는 "정말 나쁜 '바이든 재앙'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의 탄핵으로 이어질 수 있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의) '펠로시 재앙'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썼다. 공화당 출신 줄리아니는 2001년 9.11 테러 당시 뉴욕 시장으로 맹활약하며 한 때 '미국의 국민시장'으로 칭송받았다. 이후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일하다 해고 당했다.

공화당 네바다주 지구당 대표를 역임한 에이미 타카니안 역시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총사령관' 자리를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각은 즉시 수정헌법 25조(대통령의 직무 박탈 요구)를 발동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의회가 그를 탄핵하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 바이든이 우리의 최고 사령관으로 남아있는 것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줄리아니 뉴욕시장의 트위터 캡처]

[줄리아니 뉴욕시장의 트위터 캡처]

공화당원인 제롬 벨은 자신의 트위터에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7월 기자회견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탈레반을 방어할 수 있다"고 낙관한 내용을 언급하며 "바이든이 아프간 군사 정보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는 주장을 올렸다.

"무책임하다" 비판론, 지지율 46%까지 떨어져

아프간 철군 결정이 성급했고 무책임하다는 비판론이 강해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곤두박질 치고 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카불 공항에서 필사의 탈출을 벌이는 아프간 시민들의 영상과 사진은 인권과 동맹을 강조했던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지지율을 크게 흔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하면서 수도 카불 주민들이 아프간을 탈출하기 위해 공항으로 몰려들었다. [트위터 캡처]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하면서 수도 카불 주민들이 아프간을 탈출하기 위해 공항으로 몰려들었다. [트위터 캡처]

앞서 지난달 말 보수성향 여론조사업체인 라스무센의 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후 사상 최저치인 46%까지 떨어졌다. 지난 13일 정치·선거 예측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의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50%, 부정평가는 43.8%로 각각 최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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