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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文이 자화자찬하면 코로나 2·3·4차 대유행" 직격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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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문재인 정부의 방역 정책을 향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방역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비롯해 지난해 초 중국발 입국을 미리 차단하는게 옳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오른쪽)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 대책 등에 대한 간담회에 서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오른쪽)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 대책 등에 대한 간담회에 서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17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를 방문해 이필수 대한의협 회장 등과 코로나19 방역 대책 간담회를 열었다. 최 전 원장은 “이 정부는 K 방역이 마치 자신들의 업적인 양 자화자찬하더니 사태가 악화되자 책임 전가를 하고 무능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또 “문재인 대통령의 자화자찬식 일상 회복 선언으로 2, 3, 4차 대유행이 일어났다” “국민은 이제 정부에서 희망의 메시지 이야기하면 또 대유행 오지 않을까 걱정부터 하게 된다”고 밝혔다.

"중국발 입국 차단했으면 이렇게 악화 안 했을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막혔던 인천~우한 노선 항공 운항이 재개된 지난해 9월 1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우한행 항공편명이 나오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막혔던 인천~우한 노선 항공 운항이 재개된 지난해 9월 1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우한행 항공편명이 나오고 있다. 뉴스1

최 전 원장은 간담회를 마치고 중국발 입국 차단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무래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 차단이 일차적이기 때문에 당시에 보다 빨리 차단했으면 코로나19 사태를 이렇게까지 악화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발 입국 차단은 국민의힘 대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주장했던 내용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2일 방역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연 뒤 “재작년 12월 중국 우한을 중심으로 해서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시작했다”며 “지난해 1월부터 대한의사협회나 의료 전문가들이 중국발 입국을 강력히 통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과학적으로 접근하면 십분 타당하다”고 말했다.

야당 후보들이 문재인 정부의 방역에 대해 비판하는 포인트 중 핵심은 백신 확보다. 최 전 원장은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관련, “백신의 조기 확보 타이밍을 놓쳐서 의료진 여러분의 노력과 국민의 협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희망22 사무실에서 열린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희망22 사무실에서 열린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국제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가장 낮다.  

윤 전 총장도 지난 12일 낮은 백신 접종률을 지적하며 “백신 공급 차질로 접종 계획도 연기됐다”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국내에) 인도되지 않고 있는 백신 확보도 중요하지만, 국내 백신 개발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우리가 2차 접종을 마무리하고 빨리 집단 면역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우한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11일 “이제는 백신 부족의 이유가 무엇인지, 누가 잘못해서 이 지경이 되었는지,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을 때가 왔다”며 “백신부족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를 조속히 실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중환자, 사망자 중심으로 방역 전환해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민캠프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박은철 연세대 예방의학과 교수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민캠프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박은철 연세대 예방의학과 교수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방역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도 야권 주자들은 주장한다. 윤 전 총장은 앞서 “확진자 숫자를 기준으로 해서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해왔는데, 중증환자 수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다”면서 “거리두기라는 것 자체가 지하철과 점심시간은 괜찮고 저녁 시간은 안 되고 하기에, 국민께서 받아들이기 대단히 불합리하다”고 했다.

최재형 캠프는 전날 코로나19 정책을 발표하고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려 고위험군 접종을 신속하게 대량으로 실시한 이후에는, 확진자 수보다는 중환자와 사망자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새로운 방역정책 패러다임으로 전환도 적극 검토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전날 “임대료 감면과 대출 연장 등으로 자영업자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정부가 너무 소극적이어서 답답하다”고 밝혔다.

◇최재형, 경선대책위원장에 신상진 영입=최 전 원장은 이날 대한의사협회장 출신인 신상진 전 의원을 캠프 경선대책위원장에 선임했다. 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코로나19대책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코로나19 방역이 주요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관련 정책을 보강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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