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경기 바로미터 김치 수입 9년새 최저…알몸김치 영향도

중앙일보

입력 2021.08.16 15:11

업데이트 2021.08.16 15:52

지난달 김치 수입이 9년 만에 가장 적었다. 중국 절임배추 영상 여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식당 수요가 줄면서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김치 수입량이 1년 전보다 27% 줄어든 1만6555t이라고 16일 밝혔다. 매년 7월을 기준으로 2012년(1만5782t) 이후 최저치다.

매달 2만t을 넘어 3만t에 육박했던 김치 수입량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식당 영업이 제한을 받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수입하는 김치 대부분은 중국산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 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국내에서 수입한 김치 중 미국산(6.1㎏), 일본산(5.1㎏), 프랑스산(2㎏) 등 극소량을 제외한 대부분이 중국산(1만7906t)이었다. 가정보다는 원가 절감, 편리성이 중요한 식당에서 주로 소비된다. 김치 수입량이 외식 경기에 따라 출렁이는 이유다.

김치 수입량 9년 만에 최저.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김치 수입량 9년 만에 최저.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올 초 번진 중국 ‘알몸 절임배추’ 영상도 김치 수입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한 야외 구덩이에 한 중국 남성이 알몸으로 들어가 배추를 절이고 굴착기로 퍼내는 영상이었다. 식품 당국에서 “해당 절임배추는 한국 수입용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중국산 김치에 대한 불안감을 가라앉히진 못했다. 3월 2만5248t이었던 김치 수입량은 영상이 퍼진 직후인 4월 1만8078t으로 내려앉았다.

그러다 5월 2만t 수준으로 김치 수입량은 회복했지만 6월 이후 다시 고꾸라졌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다. 4차 대유행으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최고 단계(4단계)로 상향한 지난달 김치 수입량은 9년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음식점 장사가 안되니 중국산 김치 수요도 덩달아 줄었다

중국에서 김치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라며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된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중국에서 김치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라며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된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환자 수는 1556명으로, 일요일 기준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4차 대유행이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국내 식당 경기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김치 수입 수요는 앞으로도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

김치 수출 경기는 반대다. 농식품부 집계 결과 올 1~7월 누적 김치 수출량은 2만57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9930만 달러(약 1160억원)로 17% 상승했다. 지난해 김치 수출이 역대 최대(연간 기준 1억4400만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물량으로 따지면 김치 수입이 수출보다 여전히 많다. 지난 6월 김치 수출량은 3477t으로 수입량과 견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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