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폭행사망한 그곳, 아버지는 주저앉아 울고 계시더라"

중앙일보

입력 2021.08.16 14:52

업데이트 2021.08.16 15:16

15일 지역 커뮤니티 페이스북 ‘응답하라 의정부’에 올라온 국화 한 다발 사진과 피해자 부친의 메모. 페이스북 캡처

15일 지역 커뮤니티 페이스북 ‘응답하라 의정부’에 올라온 국화 한 다발 사진과 피해자 부친의 메모. 페이스북 캡처

경기 의정부에서 고등학생 일행과 시비 끝에 사망한 30대 남성의 부모가 현장을 찾아 헌화했다.

지역 커뮤니티 ‘응답하라 의정부’ 페이스북에는 15일 노란색 국화 한 다발이 바닥에 놓인 사진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의정부 30대 사건 아버지가 그 자리에 놓고 가셨다”며 “주저앉아서 울고 계시더라. 마음이 아파서 여기에 올려본다. 꽃이 시들 때까지만이라도 치우거나 건들지 말아 달라”고 썼다.

사진 속 국화 꽃다발 안에는 “제 아들이 사망한 자리입니다. 꽃이 시들 때까지만이라도 치우지 말아주십시오. 가는 길 혼이라도 달래려는 아비의 마음입니다”는 내용의 메모가 함께 남겨졌다.

지난 4일 오후 11시쯤 의정부시 민락동 번화가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30대 A씨와 고등학생 6명 사이에 시비가 붙어 주먹다짐을 벌이다가 A씨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크게 다쳐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겨졌던 A씨는 5일 결국 숨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뒤 현장에서 고등학생 일행 6명 중 2명을 현행범 체포하고 이후 추가 현장 조사를 통해 1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A군 등은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피해자가 죽거나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 “알려진 것과 다르다” 구속영장 기각

의정부지법은 지난 13일 피의자 고등학생 2명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사고 경위는 기존에 언론에 알려진 것과 다르며 피의자들이 사망을 예견할 수 있었는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방어권 보장을 위해 청구를 기각한다”고 설명했다.

엄벌 촉구 국민청원 “딸 아들 있는 가장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7일 가해 고교생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의 선배라고 밝힌 청원인은 ‘고등학생 일행 6명이 어린 딸과 아들이 있는 가장을 폭행으로 사망하게 만들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부검이 이뤄졌고 목, 이마, 얼굴 곳곳에 멍이 있었다고 하며 뇌출혈로 피가 응고돼 폭행으로 인한 사망으로 판명났다”며 엄벌을 촉구한 뒤 “이번 일을 계기로 법이 바뀌어 다른 피해자가 또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에는 이날 오후 2시 30분 6만여명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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