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무너지는 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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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결승1국〉 ○·커제 9단 ●·신진서 9단

장면 4

장면 4

장면 ④=AI는 차갑다. 아니 그건 인간의 느낌일 뿐 AI는 오욕칠정이 없다. AI가 차갑게 느껴지는 이유는 인간이 뜨겁기 때문이다. 1선에 놓인 돌 때문에 신진서는 놀라고 자책하고 분노했다. 격심한 감정의 파도로 냉정한 절제가 어려웠다.

백5로 뻗어 나왔을 때 흑6이 그랬다. 공피고아(攻彼顧我)라는 가르침 그대로 공격하기 전에 먼저 나를 돌아봐야 했다. 하지만 신진서는 6으로 달려갔다. 백의 근거를 뺏는 급소. 그러나 이 바람에 백7이라는 더욱 쓰라린 급소를 당하고 말았다. 백7은 A의 절단을 보며 멀리는 흑 대마를 양분시키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백6은 어떻게 두어야 했을까.

AI의 추천

AI의 추천

◆AI의 추천=8~10집 차이로 벌어진 승부지만 AI는 여전히 참으라 한다. 귀신같은 AI라도 당장 무슨 수가 있는 건 아니다. 일단 흑1~7까지 두텁게 해놓고 때를 기다리라고 한다. 우하는 아직 A의 맛이 있다고 알려준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응수가 궁해진 흑은 일단 1로 끼워 단점을 막았지만 그 여파로 백은 두터워졌다. 백 대마는 8에 두어 거의 산 모습. 이제 승부는 결정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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