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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월에 같이 심으면 좋은 식물은?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49호 21면

식물 디자인의 발견

식물 디자인의 발견

식물 디자인의 발견
오경아 글·그림
궁리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 많이 사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정원을 가꿀 기회는 드물 것이다. 내 마음속의 정원을 꿈꾸지만 현실에서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은 할 수 없이 공공 정원 등을 이용하면서 대리만족해야 한다. 공원의 핵심은 아무래도 나무나 풀 같은 식물이다. 『식물 디자인의 발견』은 어떻게 하면 더 ‘작품 가치’가 높은 격조 있는 정원을 꾸밀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지은이 오경아 가든디자이너는 “인간이 연출하고 있는 지극히 인위적 공간인 정원에는 인간의 예술성이 드러날 수밖에 없고, 정원 디자인에 있어서도 그 예술성이 가장 많이 드러나는 영역이 바로 식물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화가나 일반 디자이너들이 작품 할 때처럼 “나만의 예술적 포인트를 찾아내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선 물감 같은 재료인 식물들이 피워내는 꽃, 잎, 줄기 등의 색채와 형태, 질감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기본지식이 중요하다. 이 책은 우리나라 정원에서 활용 가능한 108가지 정원 초본식물들의 특징에 대해 간결하면서 알기 쉬운 설명을 붙였다. 일일이 저자가 직접 그린 식물의 스케치를 곁들였다. 우리나라식 이름인 금낭화는 디첸트라(Dicentra), 복수초는 아도니스(Adonis)와 같은 학명을 사용했다. 원예적으로 어떤 식물이고,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등의 정보와 지식을 얻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란다.

여름 화단에 다음 식물들을 함께 심으면 깊이 있는 색과 형태를 연출할 수 있다. 그림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달리아·리아트리스·탈릭트룸·리시마키아·오피오포곤. [사진 궁리]

여름 화단에 다음 식물들을 함께 심으면 깊이 있는 색과 형태를 연출할 수 있다. 그림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달리아·리아트리스·탈릭트룸·리시마키아·오피오포곤. [사진 궁리]

요즘 같은 8월에 어울리는 ‘짙은 자주 바탕의 보라색 정원’을 꾸미는 예를 보자. 자줏빛이 들어간 짙은 붉은색 달리아, 풍성한 빗자루 형태의 보라색 꽃을 피우는 리아트리스, 풍성한 분홍의 안개꽃처럼 꽃을 피우는 탈릭트룸(금꿩의 다리), 자주색의 꼬리풀인 리시마키아, 지면을 덮어주는 짙은 자주색의 사초인 오피오포곤의 조합은 여름 화단의 깊이 있는 색과 형태를 연출할 수 있다.

9~10월엔 초가을 국화과 식물을 이용한 수수한 식물 조합을 조성할 수 있다. 구절초, 층꽃나무, 캐모마일, 아스테르, 백묘국, 수호초, 커리플랜트를 함께 배치해 볼 수 있다. 캐모마일은 데이지 형태의 꽃이지만 크기가 작아 구름 모양을 형성해서 화단을 좀 더 내추럴하게 만들어 준다. 아스테르는 별 모양의 보라색 꽃으로 구절초와 캐모마일의 흰색과 부드러운 조화를 만들어 주고, 백묘국의 흰색 잎과 줄기는 화단을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수호초의 초록은 백묘국과 매우 다른 진한 초록색이기 때문에 두 식물이 하부 식물로 혼합되었을 때 강렬한 대비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언젠가는 마음속이 아닌 실제 정원을 가꿀 기회가 불현듯 찾아올 수 있다. 그땐 이 책에서 예시한 조합을 따라만 해도 멋진 가든을 꾸밀 수 있을 것이다. 그림을 그린다는 기분으로 나만의 식물 디자인을 연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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