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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도 고위험군 '부스터샷' 맞는다…더 치열해지는 백신확보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2일(현지시간) 일부 면역 위험군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을 긴급승인하며 이스라엘·영국·독일에 이어 부스터샷 도입을 공식화했다.

미국, 이스라엘·영국·독일 이어 4번째 #FDA "일부 면역 위험군만 해당" 선 그었지만 #"백신 확보 더 어려워질 것" 우려의 목소리도

재닛 우드콕 FDA 국장 대행. 그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은 새로운 코로나19 대유행에 접어들었고, FDA는 심한 질환으로 면역력이 결핍된 사람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FDA 공식 홈페이지 캡처]

재닛 우드콕 FDA 국장 대행. 그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은 새로운 코로나19 대유행에 접어들었고, FDA는 심한 질환으로 면역력이 결핍된 사람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FDA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날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FDA는 보도자료를 통해 “장기 이식을 받았거나 면역 결핍 등을 진단받은 고위험군에 화이자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이용한 3차 접종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재닛 우드콕 FDA 국장 대행은 “미국은 새로운 코로나19 대유행에 접어들었다”며 “이 결정으로 의료 일선에서 면역력이 손상돼 코로나19에 대한 추가 보호가 필요한 환자들을 지켜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성인 인구 중 약 2.7%(약 900만명)이 우선 부스터샷을 맞을 예정이다. FDA에 따르면 고위험군은 2차 접종을 받은 후 최소 28일이 지나면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

우드콕 국장 대행은 전면적인 부스터샷 도입에 대해선 “(면역 취약자 외) 다른 백신 접종 완료자들은 백신의 적절한 보호를 받고 있으며, 현시점에서는 또 다른 회분의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일각에선 곧 전면적인 부스터샷 도입 수순이 될 것이라 분석한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지난 5월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주최한 한 코로나19 백신 관련 화상 행사에서 “코로나19 백신은 평생 가지 않는다”며 “1년 정도 이내에 부스터 샷이 필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12일 CBS 방송에 출연해서도 “백신의 보호 효과가 줄어드는지를 보기 위해 서로 다른 인구 집단별로 주간, 월간 단위 데이터를 추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느 시점에는 모든 사람이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로셸 월런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왼쪽)과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오른쪽)이 지난달 20일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미국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를 증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로셸 월런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왼쪽)과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오른쪽)이 지난달 20일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미국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를 증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세계적 확산세로 백신 수급이 가능한 일부 국가들에선 속속 부스터샷 도입을 선언하고 있다. 가장 먼저 부스터샷을 도입한 이스라엘에선 이미 인구의 약 8%(약 70만명)가 3차 접종을 마쳤다. 영국·독일도 9월 내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대표적인 백신 생산국인 미국까지 부스터샷을 허용하며 그간 백신 수급 문제로 방역 프로그램 시행에 어려움을 겪은 나라들은 백신 확보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4일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40억 회분 이상의 백신이 투여됐고, 이 중 80% 이상이 세계 인구의 절반도 안 되는 중상위 소득 국가에 돌아갔다”며 “이미 전 세계 백신 공급량의 대부분을 차지한 일부 국가들이 3차 접종까지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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