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글중심] "나만 아니면 돼" 씁쓸한 머지포인트 폭탄 돌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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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결제플랫폼 회사 '머지포인트' 본사에서 환불을 요구하는 가입자들이 환불 관련 인적사항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결제 플랫폼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 앞에 환불받으려는 가입자 수백명이 몰려들었습니다. 머지플러스가 포인트 판매를 돌연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머지포인트는 가입자에게 대형마트,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 제휴 브랜드에서 20% 할인 서비스를 무제한 제공하겠다고 표방한 모바일 플랫폼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매월 멤버십 구독료를 내면 제휴 매장에서 20% 할인을 받거나, 20% 할인된 가격으로 머지머니를 구매한 뒤 머지포인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머지포인트의 위법성을 검토하자 머지플러스 측은 지난 11일 "법적 문제가 없는 형태로 서비스를 축소해 운영하겠다"고 통보하고 사용처를 대거 축소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서비스가 축소·중단되면서 가입자들은 이미 결제한 포인트를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머지플러스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셉니다. "서비스 축소할 거면 미리 사전에 알려줬어야지. 알려주지도 않고 자기들 맘대로 서비스 축소라니." "환불 어서 빨리해주세요. 피해자가 많습니다." "전국에 피해자들 엄청 많던데, 대국민 사기극 아닌가요?" "환불이 되어야 할 텐데. 크게 손해 입은 분들도 있더라고요."

금융당국에 책임을 묻는 네티즌도 많습니다. "이건 머지포인트만의 책임이 아니라 금융당국에서 선두로 책임져야 할 문제 아닌가? 전 국민이 사용하는 플랫폼을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은 채 영업을 하게 놔뒀다고?" "100만 가입자 될 동안 금융당국은 뭘 했나요?" "나온 지 꽤 오래된 앱이고 제휴 맺은 대형 프랜차이즈도 꽤 있는데 이제서야 조사하다니. 금융당국은 그동안 뭘 한 건가요?"

서울 영등포구 머지포인트 사무실 모습 [뉴스1]

머지포인트 피해를 자영업자에게 전가한 일부 이용자들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머지포인트가 결제 서비스로 이용 가능한 가맹점을 축소한다고 공지하자, 일부 이용자들이 남은 포인트를 최대한 쓰려고 이런 상황을 모르는 가게에 찾아가 머지포인트로 대량 결제를 했기 때문입니다. "자기 피해 막으려고 안 그래도 힘든 자영업자들 등골을 빼먹다니. 제발 그렇게 이기적으로 살지 말자." "적어도 나 피해 보고 싶지 않다고 남한테 떠넘기는 짓은 하지 말아야." "나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했겠죠? 정말 이기적이네요." e글중심이 네티즌의 다양한 생각을 모았습니다.

* e 글 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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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머지포인트 나오고

"한 세 달쯤 지난 뒤에 '이거 이래서 회사가 유지가 되나' 하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었음. 이런 구조에서 어떻게 수익이 나지 걱정한 사람도 많았고. 초창기에라도 금융당국이 조사했으면 이정도로 피해가 크진 않았을 것 같은데."

ID 'juic****'

#인스티즈

머지포인트 난리난 것을 알면서도

"가게 가서 쓰려고 한 건 너무하다."

ID '난 원필스'

#네이버

금융당국은 왜 지금까지 그냥 놔둔 거야?

"왜 피해자들이 눈덩이처럼 생긴 후에야 문제를 알아차린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