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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반토막에 '방학 중 교사 접종' 무산…등교확대 문제없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유치원·초등 1~2학년 교사와 돌봄 인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유치원·초등 1~2학년 교사와 돌봄 인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백신 수급 차질로 정부가 방학 중에 교사 접종을 마치려 한 계획이 무산됐다. 교사 접종이 늦어지면서 2학기 등교 확대를 앞두고 학교 방역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중학교와 초등학교 3~6학년 교직원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이 2주 미뤄졌다. 오는 18일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던 2차 접종은 다음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반토막 백신 물량…'방학 중 교사 접종' 무산

질병관리청 교육계 백신.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질병관리청 교육계 백신.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접종이 연기된 건 이달 공급되는 모더나 백신의 양이 계획했던 850만 회분의 절반 이하로 줄었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백신 공급 상황을 고려해 모더나·화이자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 백신 접종 간격을 기존 3주에서 5주로 늘렸다.

당초 정부는 여름 방학 기간인 이달 중 교사 접종을 마칠 계획이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초등학교 3~6학년·중학교 교직원 접종 예약자 가운데 92.9%가 1차 접종을 마쳤다. 기존 계획은 오는 18일부터 열흘간 2차 접종도 완료해 개학 전에 대부분 교사의 접종을 끝내려 했다.

교사 접종을 서두른 건 2학기 등교 확대를 앞두고 있어서다. 9일 교육부는 2학기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 시 전면 등교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거리두기 4단계에도 전교생의 3분의 2(중학교 기준)까지 등교할 수 있게 했다.

한국교총 "접종 늦어지면 등교 확대도 미뤄야" 

지난 4월 19일 오후 대구의 한 병원에서 교사가 백신을 맞고 있다. 뉴스1

지난 4월 19일 오후 대구의 한 병원에서 교사가 백신을 맞고 있다. 뉴스1

하지만 등교 확대의 조건 중 하나인 교사 접종에 차질이 생기면서 현장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실천교육교사모임, 교사노조연맹 등은 교사 접종 연기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조성철 한국교총 대변인은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차질없이 교사 접종을 하겠다며 등교 확대를 발표한 날 접종 연기 통보를 받은 황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총은 전날 교육부에 접종 연기가 불가피하다면 2학기 등교 확대 일정도 늦춰달라고 건의했다. 조성철 대변인은 "9월 중에 교사들이 접종하면 미리 계획한 학사일정도 다시 세워야 한다"며 "방역을 위해서라도 접종을 연기한 기간 만큼 등교 확대 계획도 미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교사 접종 연기 통보를 늦게 알렸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 교사인 남모(35) 씨는 "교사 접종이 미뤄졌다는 기사를 본 학부모가 먼저 연락해서 연기된 걸 알았다"며 "2학기 계획을 고쳐야 하는 중요한 문제를 교사들에게 미리 알리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교육부 "9월 초에 대부분 완료…등교 확대 문제 없어"

교육부는 접종 연기에도 등교 확대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9월 초까지 대부분 교사가 2차 접종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고교 교직원은 예정대로 이번 주에 2차 접종이 이뤄지는 점도 등교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신문규 교육부 대변인은 "2차 접종 개시가 9월로 넘어갔지만, 9월 4일까지 약 74%의 초등학교 3~6학년·중학교 교사가 접종을 마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개학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대부분의 교사가 접종을 마칠 수 있기 때문에 등교 확대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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