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1개 무게' 212g 초미숙아 기적…13개월뒤 6.3kg 퇴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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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g 초미숙아로 태어났다가 건강하게 퇴원한 유 쉬안. 사진 NUH 웹사이트

212g 초미숙아로 태어났다가 건강하게 퇴원한 유 쉬안. 사진 NUH 웹사이트

0.2kg의 몸무게로 태어난 싱가포르의 한 초미숙아가 13개월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8일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쿽 유 쉬안은 지난해 9월 싱가포르 국립대학병원(NUH)에서 태어났을 때 몸무게가 212g에 불과했다. 사과 한 개 정도의 무게인 셈이다.

아기는 산모가 복통으로 긴급 수술을 받으면서 4개월 먼저 태어났다. 아기는 13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하며 치료를 받았으며, 지난달 9일 퇴원했다.

특히 유 쉬안은 폐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숨을 쉴 때 산소호흡기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너무 연약하고 얇아 피부에 도구를 올려놓는 데도 신중을 기했다. 유 쉬안의 허벅지가 어른 손가락 하나 정도밖에 되지 않아 몸 안으로 튜브를 삽입하기도 쉽지 않았다.

이런 시련에도 불구하고 유 쉬안은 밝고 건강하게 자랐다. 퇴원시에는 몸무게가 6.3kg에 달하기도 했다.

병원 측은 아이오와 대학이 운영하는 초미숙아 등록 사이트를 인용, 유 쉬안이 초미숙아로 태어난 뒤 집으로 무사히 돌아간 아기 중 아마 가장 가벼운 아이라고 전했다.

기존 초미숙아 생존 기록은 지난 2018년 미국에서 태어난 245g의 여자아기였다.

13개월 동안의 병원비 20만 싱가포르 달러(약 1억7000만원)는 유 쉬안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모아준 성금 30만 싱가포르 달러(약 2억5000만원)로 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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