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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뱀도 독으로 죽이는 '세계 최악' 왕두꺼비, 韓 습격 '아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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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탕수수 두꺼비'. .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Larval  Subjects' ]

사탕수수 두꺼비'. .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Larval Subjects' ]

치명적인 독으로 생태계를 파괴해 '세계 최악의 외래종'으로 꼽히는 두꺼비가 국내에 밀반입 되려다 적발됐다. 지난 4일 인천본부세관은 환경부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 수입한 멸종위기종 악어, 아나콘다 등 총 173개체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중에는 ‘세계 최악의 외래종’으로 꼽힌 ‘사탕수수 두꺼비’ 16마리도 포함됐다. 맹독성 양서류의 밀반입 시도가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단뱀도 맹독을 지닌 사탕수수 두꺼비는 먹지 않는다. [트위터]

비단뱀도 맹독을 지닌 사탕수수 두꺼비는 먹지 않는다. [트위터]

사탕수수 두꺼비는 '괴물 독 두꺼비'라는 별명을 가진 외래종으로, 이미 여러 나라에서 토종 생태계를 심각히 파괴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호주에서는 이 두꺼비 때문에 민물 악어가 멸종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몸길이 평균 10~15cm 정도인 사탕수수 두꺼비는 악어, 뱀 등도 죽일 수 있는 정도의 맹독을 내뿜는 독 분비샘을 가지고 있다. 호주에서는 20cm가 넘는 수수 두꺼비가 발견되기도 했다.수명은 최대 25년으로, 염분을 견딜 수 있어 바닷가에서도 서식할 수 있다.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공격하거나 병을 옮긴 사례도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사탕수수 두꺼비를 ‘세계 100대 침입 외래종’으로 지정했다.

이번에 적발된 밀반입 사탕수수 두꺼비. [인천본부세관 제공]

이번에 적발된 밀반입 사탕수수 두꺼비. [인천본부세관 제공]

사탕수수 두꺼비는 1930년대 호주 정부가 사탕수수 해충을 박멸하기 위해 도입됐다. 당시 호주 정부는 사탕수수밭을 망치는 딱정벌레 ‘케인비틀’을 잡기위해 천적인 ‘수수 두꺼비’를 하와이에서 일부러 들여왔다. 이렇게 유입된 수수 두꺼비는 현재 오세아니아 대륙에서만 약 2억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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