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토착왜구" 與 맹폭…尹대변인 "이재명 힘들었겠다"

중앙일보

입력 2021.08.06 12:21

업데이트 2021.08.06 14:00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은평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은평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잇딴 설화에 휩싸인 야권 유력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더불어민주당이 6일 맹비난을 쏟아냈다. 윤 전 총장은 앞서 ‘부정식품’, ‘대구 민란’, ‘건강한 페미니즘’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데 이어, 4일 공개된 한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일본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것은 아니다”,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 등의 말을 해 구설에 올랐다.

尹 향해 “일본으로 떠나라”, “토착왜구” 맹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김두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자격도 없다”며 “국민들 열 받게 하지 말고 당장 후보 사퇴하고 일본으로 떠나십시오”라고 말했다. “폭발도 오염도 없었다고 믿으시는 후쿠시마 원전 옆에 집 한 채 사서 여생을 편안하게 보내시기 바란다”, “대권후보 1위로서 ‘1일 1망언’ 세계 신기록을 세운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될 날도 얼마 안 남은 것 같다” 등 조롱도 덧붙였다.

김용민 최고위원(왼쪽)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비판을 쏟아냈다. 사진은 송영길 대표(가운데)가 발언하는 모습. 뉴스1

김용민 최고위원(왼쪽)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비판을 쏟아냈다. 사진은 송영길 대표(가운데)가 발언하는 모습. 뉴스1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후쿠시마’ 발언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이런 주장은 올림픽을 통해 후쿠시마의 부흥을 기원하는 일본조차 하지 않는 주장이다. 일본 극우도 어리둥절할 일”이라고 말했고, 전혜숙 최고위원은“윤 후보는 1일 1망언을 피하기 위해 휴가에 들어갔다고 한다. 앞으로도 계속 휴가 하시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친문’ 모임 “尹, 망언 책임져라”

민주당 내 친문(親文) 의원 모임인 ‘민주주의4.0연구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총장 발언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도종환·서영교·김병기·신현영·윤영덕 의원은 “윤 전 총장이 (후쿠시마 원전 관련) 사실관계조차 모르고 발언했다면 대통령 후보로서 자격이 없는 무능 무지한 사람이다. 진실을 알면서도 발언한 것이라면, 반민족적인 사람으로 허위사실 유포로 국민을 현혹시킨 범죄에 해당할 것”이라며 “국민께 공식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영덕, 신현영, 서영교, 김병기,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후보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관련 발언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영덕, 신현영, 서영교, 김병기,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후보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관련 발언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특히 서영교 의원은 기자들에게 후쿠시마산 기형 농산물 사진을 내보이며 “이런 농산물을 먹으면서 한번 발언해보시라. 망언을 하고 제대로 사과도 하지 않았다. 얼렁뚱땅 변명하는 것은 어디서 배웠느냐”고 맹비난했다.

윤 전 총장을 향한 민주당의 공격은 그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후 한층 불이 붙었다. 전날에는 민주당 주요 대선주자들이 후쿠시마 발언 관련해, “일본 극우 수석대변인의 모습이 보인다”(이재명 경기지사), “끝없는 망발이 부끄럽다”(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이쯤 되면 자해가 아니라 국민 모독”(정세균 전 총리) 등 비난을 직접 퍼부었다.

일각에선 민주당이 내부 네거티브 공방으로 어려움을 겪자, 윤 전 총장 비판으로 시선을 돌리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훈식 당 대선기획단장 역시 전날(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 ‘후보 검증단’ 설치 요구에 대해 “제가 확인해본바, 지도부도 이런(검증단 설치) 뜻은 전혀 없고, 오히려 저희한테 ‘윤석열 검증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당 차원의 ‘윤석열 견제’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런 공격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에선 “1등 주자가 가진 숙명이 아닌가 한다”(김병민 캠프 대변인)는 반응이 나왔다. 김 대변인은 전날 밤 라디오 인터뷰에서 ‘1일 1실언 논란’에 대해 “맥락을 살펴봤을 때 큰 문제가 없는 이야기들인데, 단어 한두 가지를 콕 집어서 현미경으로 확대해 ‘이거 문제 아니야?’라고 지적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며 “앞서가는 1등 주자이기 때문에 작은 실수 하나가 나오더라도 그것이 뉴스가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민주당 이재명 지사가 참 힘들었겠단 생각이 든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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