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서 휴가 즐기다…‘구조 본능’ 발휘한 소방관

중앙일보

입력 2021.08.06 11:08

지난 2일 경북 포항시 남구 흥환해수욕장에서 대구 동부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정영화 대원이 물에 빠진 40대 남성을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사진 대구소방안전본부

지난 2일 경북 포항시 남구 흥환해수욕장에서 대구 동부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정영화 대원이 물에 빠진 40대 남성을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사진 대구소방안전본부

지난 2일 경북 포항시 남구 흥환해수욕장. 대구 동부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정영화(31) 소방교는 가족들과 함께 모처럼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바다를 바라보며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그러다 오후 1시쯤 정 소방교는 저 멀리 바다 위에 떠 있는 수상한 형체를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엎드린 채 수면에 떠 있는 사람의 모습이었다. 정 소방교는 곧장 바다로 달려가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윽고 정 소방교는 의식을 잃은 40대 남성을 끌고 물가로 나왔다.

신속한 구조에도 이 남성은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지체 없이 정 소방교는 심폐소생술을 시작했고 구급차가 도착하기까지 119종합상황실 요원과 소통하며 10여분간 응급처치를 지속했다. 다행히 이 남성의 의식은 돌아오기 시작했고, 병원으로 옮겨질 때쯤에는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정 소방교는 2016년 6월부터 소방관에 임용돼 구조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베테랑. 인명구조사와 응급구조사 2급 자격도 보유하고 있다. 구조된 40대 남성이 마침 이날 물에 빠진 것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 

휴가 중 바다에 빠진 남성을 구조한 대구 동부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정영화 대원. 사진 대구소방안전본부

휴가 중 바다에 빠진 남성을 구조한 대구 동부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정영화 대원. 사진 대구소방안전본부

현재 포항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가족들은 “정 소방교가 아니었다면 큰일 날 뻔했다”면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정 소방교는 “구조대원으로 위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구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구조된 분의 건강이 빨리 회복돼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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