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 측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2차 TV토론장에 이 지사의 '범죄경력회보서'(범죄경력)를 가져와 토론 시작 전 현장에서 다른 후보들에게 보여준 사실이 5일 확인됐다. 다른 후보 측은 돌발행동에 불쾌하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 지사의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은 지난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TV토론에 앞서 다른 대선후보들에게 이 지사의 범죄경력을 보여줬다. 이 서류는 김두관 의원, 정세균 전 총리와 이낙연 전 대표, 박용진 의원 등 후보들만 직접 봤다고 한다.
이재명캠프 측은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과가 1회 이상이라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 명확하게 확인해주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불필요한 네거티브는 안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범죄경력을) 보여드렸다"고 밝혔다. 캠프 측은 벌금 50만원 이하, 수사중인 사건까지 나오는 자료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 서류를 본 여권 후보들이 TV토론에서 해당 내용을 말하진 않았지만,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TV 토론에서 이 지사에게 "다른 의원들이 동료애가 없는 것처럼 비난을 받아서 아쉽다"라며 "이런 문제는 털고 가야 비전과 정책을 놓고 경쟁할 수 있어서 한 것이라 이재명 후보가 크게 섭섭할 일은 아니다"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이낙연캠프 관계자는 "토론 직전에 사전 조율이나 상의 없이 후보에게 직접 보여줬다"며 "그런 내용은 캠프와 캠프 차원에서 전달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언론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또 "토론회 직전에 공개를 했는데도 상대 후보들이 토론회서 네거티브 공격을 했다고 하고 싶었던 것인지, 의도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박용진캠프 관계자도 "상당히 불쾌했다"며 "다른 후보들도 불쾌해 하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