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오는 5일부터 오후 10시 이후 대중교통 운행 횟수를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뒤에도 하루 평균 70명 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자 내놓은 대책이다.
버스·지하철 운행 대수 절반으로 #거리두기 4단계 적용에도 감염 확산
3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내버스는 외곽 노선이나 배차 간격이 20분 이상인 노선을 제외한 48개 노선이 감축 운행된다. 오후 10시 이후 운행 횟수가 286회에서 164회로 42.7% 줄어든다. 막차 운행 시각은 그대로 유지된다. 지하철 운행 간격도 오후 10시 이후에는 12∼14분에서 24분으로 길어져 운행 횟수가 10회 감축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확진자 수를 거리두기 2단계 수준인 하루 30명 아래로 낮춘다는 목표 아래 이달 한 달 동안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대전은 비수도권에서 가장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해 방역하고 있지만, 확진자는 줄지 않고 있다"며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지금 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기에 협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민 반응은 엇갈렸다. 대전 서구 주민 김대식씨는 “코로나19가 밤에만 퍼지는 건 아닌데 지나친 거 같다”며 “사실상 통행금지가 부활한 거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시민은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7월 한 달 동안 대전에서는 1591명이 확진됐다. 지난해 2월 이후 지난달 말까지 발생한 전체 확진자 4258명의 37.4%가 한 달 사이 나왔다. 지난달 27일 거리두기 조치가 4단계로 격상된 이후 1주일 동안에도 하루 75.1명꼴로 총 526명이 확진됐다. 7월 확진자 표본 검사 결과 100명 중 88명이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20대 확진자는 331명으로, 6월 65명의 5배로 증가했다. 30대 확진자도 68명에서 3.5배인 241명으로 늘었다. 허 시장은 "활동량이 많은 20∼30대는 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권고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24시간 이내 역학조사를 완료할 수 있도록 '역학조사 24시간 해결 100인 기동대'를 편성·운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