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환 아버지 "아픈 허리로 딴 금메달, 눈물난다"

중앙일보

입력 2021.08.02 20:39

업데이트 2021.08.02 20:44

"너무 아픈 허리로 딴 금메달이라 마음이 아프다."

2일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체조 남자 도마 결승에서 신재환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T

2일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체조 남자 도마 결승에서 신재환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T

신재환(23·제천시청)이 2일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깜짝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대표팀 '비밀병기'로 꼽혔던 그는 예선에서 1위로 오르며 메달 기대감을 올렸고, 결승에선 침착하게 기술을 수행했다. 이날 충북 청주시 집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아버지 신창섭(48)씨는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기쁨의 눈물이라기 보다는 짠한 눈물이었다.

신 씨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너무 허리가 아픈 상태로 올림픽을 가서 걱정이 컸다. 그저 다치지 말고 오라고 했는데 예선에서 잘해서 메달도 살짝 기대했다. 그런데 금메달을 따다니 무척 대견하다"며 울먹였다. 아크로바틱 체조에 관심이 컸던 신 씨는 만 3세이던 신재환에게 핸드스프링을 가르쳤다. 제법 잘 따라하던 신재환은 12세에 전문적으로 체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점점 허리 통증이 심해졌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다리가 계속 저렸다. 충북체고 2학년 때 병원에 갔더니 허리 디스크가 터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체조를 그만두라고 했다. 신 씨는 "너무 아픈데도 체조를 포기하지 않더라. 허리에 철심을 하나 박는 수술을 하고, 재활을 하는데 상상도 못할 정도로 힘들어 했다. 재활하고 다시 체조를 하지만, 통증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신재환은 그런 아픈 몸으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신 씨는 "코로나19로 헬스장이 잘 되지 않아서 근심이 컸는데, 재환이가 큰 일을 해줘서 정말 고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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