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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尹 부정식품 발언 경악…쥐똥 밥 먹는게 자유인가"

중앙일보

입력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지난달 5일 출산 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 출근해 본회의장을 지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지난달 5일 출산 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 출근해 본회의장을 지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용혜인 기본소득당 원내대표가 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편지글 형식으로 '기본소득'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의 이른바 '부정식품' 발언을 비판하면서다.

용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예비후보님, '선택할 자유'를 위해 필요한 것은 ‘부정식품 사 먹을 자유’가 아니라 ‘기본소득’이다"라며 "윤석열 예비후보님의 ‘부정식품’ 발언을 전해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발언에 대해 "틀렸다. ‘부정식품 사 먹을 자유’는 자유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달 윤 전 총장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프리드먼은 (단속) 기준보다 아래는, 먹으면 사람이 병 걸리고 죽는 거면 몰라도 부정식품이라면 없는 사람들은 그 아래 것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햄버거 50전짜리도 먹을 수 있어야 되는데 50전짜리 팔면서 위생 퀄리티(기준)는 5불짜리로 맞춰놓으면 소비자 선택의 자유 제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밀턴 프리드먼의 책 『선택할 자유』를 소개한 말이지만, 이 발언은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을 먹어도 된다는 것이냐’는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에게 입당을 축하하는 뱃지를 달아주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에게 입당을 축하하는 뱃지를 달아주고 있다. 임현동 기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에 편지글 형식으로 윤 전 총장의 '부정식품' 발언을 비판했다. [페이스북 캡처]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에 편지글 형식으로 윤 전 총장의 '부정식품' 발언을 비판했다. [페이스북 캡처]

이어 용 의원은 "‘부정식품 사 먹을 자유’라는 말을 듣고 ‘쥐똥 섞인 밥’을 먹고 퍽퍽 떨어져 죽는 동료들을 보며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떠올랐다"라며 "이들에게 ‘쥐똥 섞인 밥’은 자유로운 선택이 아니라 먹고살기 위해 강요된 선택이었다. 노동조합을 만든 것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포기하라는 강요된 선택을 거부하고, 인간다운 삶을 스스로 살아가기 위한 결단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용 의원은 "이제는 검찰총장이 아닌 대통령 후보로서 국민들의 어려움과 아픔을 살피는 사람이 되셔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지금 윤석열 예비후보님은 ‘쥐똥 섞인 밥’을 먹을지, 아니면 먹지 않고 굶을지 선택할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주장을 하고 계신 것"이라고 비판했다.

용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실질적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기본소득을 대선주자로서 진지하게 검토해보시기 바란다"라며 "선택할 수 있는 자유는 누군가에게 비굴하게 굴지 않아도 당당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에서 비로소 가능하다"라고 했다.

그는 또 "기본소득에 대해 나눌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연락 달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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