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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간 늘어나는 집콕시대, 가정서 건강하게 게임 즐기는 방법은?

중앙일보

입력

이미지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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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과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으로 가정 내 게임이용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 리포트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32%나 증가하며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고 한다.

우리는 왜 게임을 할까? 게임은 인간의 놀이본능을 끌어내는 요소 중 하나다. 우리는 게임을 통해 승리를 경험하며 재미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사회생활 경험이 적은 아이들은 게임에서 관계를 맺고 사회생활을 하기도 하는데 보호자들은 이런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게임은 인생을 살면서 갖게 되는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해 준다. 게임 속 세상의 실시간 피드백 시스템은 목표 의식을 갖게 해주어 오프라인에서 느꼈던 불확실성을 없애주기도 한다. 그러므로 건전하게 게임을 즐기면 스트레스가 해소되어 정신건강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게임적 사고와 게임적 요소를 통해 창의성도 키워갈 수 있다.

게임을 하는 자녀와 갈등을 겪고 있다면 게임에 대한 선입견을 내려놓고 생활 속에 녹아든 게임을 이해하고 공생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간혹 게임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언어 태도에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태도는 자녀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반발심을 키운다. 아이를 질책하기보다 충분히 대화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정 내에서 건강하게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규칙을 정하고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내가 어떤 게임을 어떻게 하고 있고 얼마만큼 시간을 쓰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공부 계획을 세워 실행하는 학습플래너처럼 ‘게임 이용표’를 만들어 게임을 하는 시간과 내용을 확인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자녀가 게임하는 시간을 객관적으로 기록하고 매일 시간을 어떻게 썼는지 파악하여 스스로 게임에 과몰입하고 있음을 깨우쳐주는 것이 백 번의 잔소리보다 효과적이다.

계성초등학교 조기성 교사(스마트교육학회 회장)는 "우리 아이들의 과몰입은 아무도 그 과정에서 도움을 주지 않아 발생한다. 그래서 보호자가 게임과 게임적 요소를 이해하여 올바르게 게임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고 말했다. 조기성 교사는 실제 교육 현장에서 게임을 이용하여 즐겁고 집중할 수 있는 수업을 하고 있다.

아이들이 게임을 통해 건강한 게임 세계의 구성원이 되도록 하는 교육도 필요하다. 아이들은 영유아 시절 혼자 하는 게임에서 어린이와 청소년기를 거치며 여럿이 함께 공유하는 게임 세계로 이동한다. 이때 게임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어 마음 성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게임 속 세상은 현실이 아니더라도 게임 속에서 만나는 사람은 현실이므로 존중해야 하고, 정해진 규칙을 지키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즐거운 게임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 습관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도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수면시간을 지키고 가족 구성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도록 지켜봐야 한다.

핀란드 정부에서는 매년 ‘어셈블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 축제의 꽃은 ‘부모 게임대회’인데, 자녀에게 부모가 게임을 배워서 출전하는 형식으로 세대 간 화합과 교감의 장이다. 우리나라도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축제가 있다. 올해로 7년 차를 맞이한 게임문화 가족캠프는 2015년부터 약 4,330명이 넘는 가족들이 참여했으며, 건강한 게임문화를 정착하고 가족 간 소통 기회를 확대하는 게임문화 축제이다. 오는 10월에 충남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2021 게임문화 가족캠프’가 비대면 형식으로 개최 예정이다.

우리는 게임을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소통의 창구로 활용하는 모습을 배울 필요가 있다. 게임은 이제 우리 생활 속에 자리한 일상의 놀이문화로 영화, 애니메이션, 음악 등으로 무한하게 확장되는 문화예술 콘텐츠이기도 하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문화재단에서는 ‘2021년 보호자 게임이해하기 교육’을 지원하고 있으며,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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