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지구에 떨어진 별똥별에서 발견되는 이 보석

중앙일보

입력 2021.08.01 15:00

[더,오래] 민은미의 내가 몰랐던 주얼리(79)

“신록을 대하고 있으면,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의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낸다.”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수필 ‘신록예찬’의 한 대목이다.

수필가 이양하(1904~1963)가 쓴 신록예찬은 이렇게 시작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두루 사계를 두고 자연이 우리에게 내리는 혜택에는 제한이 없다. 그러나 그 중에도 그 혜택을 풍성히 아낌없이 내리는 시절은 봄과 여름이다.” 신록의 아름다움은 비할 데가 없다. 수필의 한 구절처럼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어 내는 데 신록의 초록 만한 것이 또 있을까. 이글거리는 8월의 뜨거운 태양 아래, 신록의 녹음(綠陰)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초록색 유색 보석을 감상해 본다.

에메랄드

에메랄드가 세팅된 반지와 목걸이. [사진 젬키주얼리]

에메랄드가 세팅된 반지와 목걸이. [사진 젬키주얼리]

에메랄드가 세팅된 반지와 목걸이. [사진 젬키주얼리]

에메랄드가 세팅된 반지와 목걸이. [사진 젬키주얼리]

초록색을 띠는 유색 보석 중 대표적인 것이 에메랄드(Emerald)다. 루비(빨간색), 사파이어(파란색)와 함께 가장 사랑받는 유색 보석 중 하나다. 에메랄드 그린이라고 부르는 맑고 투명한 녹색은 생명의 색으로 여겨진다. 자연에 대한 사랑과 생명의 환희를 상징하는 색이기도 하다. 에메랄드는 베릴의 변종으로 커런덤의 변종인 루비나 사파이어에 비해 내포물이나 결함이 상대적으로 많다. 내포물이 없는 진한 녹색의 투명한 최상질의 에메랄드는 다이아몬드보다 가격이 높다.

특히 에메랄드는 균열이 발달하는 특성이 있어 오늘날 전 세계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에메랄드의 대부분은 특수한 처리를 통해 투명도와 내구성을 향상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약간의 충격에도 금이 가거나 파손이 생기는 건 물론이고 열에도 약해 주방의 가스레인지 정도의 불에도 녹색 빛이 바래 버리는 경우도 있다. ‘초록 각설탕’이라는 오명이 있을 정도이니 사용상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린 투어멀린

그린 투어멀린. 그린 투어멀린이 세팅된 펜던트와 반지. [사진 젬키주얼리]

그린 투어멀린. 그린 투어멀린이 세팅된 펜던트와 반지. [사진 젬키주얼리]

그린 투어멀린. 그린 투어멀린이 세팅된 펜던트와 반지. [사진 젬키주얼리]

그린 투어멀린. 그린 투어멀린이 세팅된 펜던트와 반지. [사진 젬키주얼리]

투어멀린(Tourmaline)은 스리랑카어의 ‘여러 가지 색이 섞인 돌’이란 뜻의 투라말리(Turamali)에서 기원했다. 일부 투어멀린은 한 결정 내에서 두, 세가지 색이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다. 이름의 기원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투어멀린은 자연이 갖고 있는 무지개빛 스펙트럼의 다양한 색으로 산출되는 광물 중의 하나다. 그린 투어멀린 또한 특유의 초록색을 자랑한다.

페리도트

페리도트. 페리도트가 세팅된 반지와 목걸이. [사진 젬키주얼리]

페리도트. 페리도트가 세팅된 반지와 목걸이. [사진 젬키주얼리]

페리도트. 페리도트가 세팅된 반지와 목걸이. [사진 젬키주얼리]

페리도트. 페리도트가 세팅된 반지와 목걸이. [사진 젬키주얼리]

페리도트. 페리도트가 세팅된 반지와 목걸이. [사진 젬키주얼리]

페리도트. 페리도트가 세팅된 반지와 목걸이. [사진 젬키주얼리]

불 속에서 탄생한 보석이 있다. 바로 화산에서 생겨난 보석인 페리도트(Peridot)다. 페리도트의 작은 결정들은 화산활동으로 인해 생겨난 바위 속에서 발견되거나 지구로 떨어진 별똥별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페리도트가 가진 노란색이 스며든 듯한 밝은 녹색은 초록색이라기 보다는 연두색에 더 가까워 보인다. ‘이브닝 에메랄드’라고도 불리는 페리도트는 밝고 경쾌한 느낌으로 가벼운 여름 옷차림을 완성하기에 이상적인 보석이다. 그래서인지 페리도트는 8월의 탄생석이다.

차보라이트

차보라이트. 차보라이트가 세팅된 반지와 목걸이. [사진 젬키주얼리]

차보라이트. 차보라이트가 세팅된 반지와 목걸이. [사진 젬키주얼리]

차보라이트. 차보라이트가 세팅된 반지와 목걸이. [사진 젬키주얼리]

차보라이트. 차보라이트가 세팅된 반지와 목걸이. [사진 젬키주얼리]

차보라이트. 차보라이트가 세팅된 반지와 목걸이. [사진 젬키주얼리]

차보라이트. 차보라이트가 세팅된 반지와 목걸이. [사진 젬키주얼리]

차보라이트(Tsavorite)는 투명하고 선명한 녹색을 띠는 보석이다. 에미랄드에 버금갈 만큼 아름답고 깊은 초록색을 지니고 있다. 영국의 지질학자에 의해 1967년 아프리카 탄자니아 북동부지역에 있는 차보 국립공원 근처에서 우연히 발견되었다. 차보 국립공원은 보기에는 경관이 수려하지만, 사자들이 사냥을 즐기는 건조하고 위험한 초원지대다. 차보라이트(라이트는 Stone을 의미)란 이름은 이 지역의 차보 국립공원과 주변에 흐르는 차보 강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크롬 다이옵사이드

크롬 다이옵사이드. 크롬 다이옵사이드가 세팅된 반지와 귀걸이. [사진 젬키주얼리]

크롬 다이옵사이드. 크롬 다이옵사이드가 세팅된 반지와 귀걸이. [사진 젬키주얼리]

크롬 다이옵사이드. 크롬 다이옵사이드가 세팅된 반지와 귀걸이. [사진 젬키주얼리]

크롬 다이옵사이드. 크롬 다이옵사이드가 세팅된 반지와 귀걸이. [사진 젬키주얼리]

러시아 동시베리아에서 생산돼 최근 몇 년 사이 보석 시장에 나오기 시작한 크롬 다이옵사이드(Chrome Diopside)는 색상이 차보라이트나 에메랄드에 비해서도 전혀 뒤지지 않을 만큼 초록색이 선명한 보석이다. 가격이 합리적이고 색상도 일정해 대량으로 유통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유색 보석이다. 그러나 크롬 다이옵사이드는 사이즈가 커질수록 색이 어둡게 보여 작은 사이즈의 스톤에서 더 아름답게 보이는 보석이다.

‘신록예찬’에서 작가는 ‘초록이 비록 소박하고 겸허한 빛이라 할지라도, 초록은 그의 아름다움에 있어 어떤 색채에도 뒤서지 아니할 것’이라고 했다. 신비로운 초록색 보석의 세계도 감탄을 자아낸다. 한 나무의 수많은 나뭇잎이 제각각 다른 색인 것처럼 보석도 마찬가지다. 초록빛을 띤 보석일지라도 보석 마다 고유의 색이 다르고 같은 이름의 보석일지라도 산지에 따라 색의 차이를 보인다.

초록색 보석계의 절대강자 에메랄드, 독보적인 색상을 가진 그린 투어멀린과 페리도트, 근래 업계에 새롭게 등장한 차보라이트와 크롬 다이옵사이드 등. 그 어떤 색채에도 뒤서지 않는 초록색 유색 보석의 아름다움이 나의 빈 머리에, 가슴에, 마음에 고이고이 들어앉는다. 한층 더 깨끗하고 신선하고 생기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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