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신비로움의 끝판왕 블루 다이아몬드, 저주받은 보석?

중앙일보

입력 2021.07.04 15:00

[더,오래] 민은미의 내가 몰랐던 주얼리(77)

효원그룹 한회장(정동환 분)은 가족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말한다. “오늘은 내가 아주 중요한 걸 누군가에게 선물할 생각이다. 이건 내가 이번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낙찰받은 ‘블루 다이아몬드’야.”

블루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처음 접한 효원가 가족들은 저마다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다. 누군가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누군가는 참지 못하고 작은 탄성을 쏟아냈다. 그러나 목걸이의 새 주인이 발표되기 전, 그룹 대표의 비리 소식에 충격을 받은 한 회장이 쓰러지고 만다. 그렇게 주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목걸이는 비밀 금고에 그대로 봉인된다. 최근 방영된 드라마 ‘마인(Mine)’의 한 장면이다.

대한민국 상위 1% 안에 드는 재벌 효원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드라마 '마인' 포스터.

대한민국 상위 1% 안에 드는 재벌 효원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드라마 '마인' 포스터.

드라마 ‘마인’은 대한민국 상위 1% 안에 드는 재벌 효원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다양한 군상으로 이루어진 효원가를 둘러싸고 살인을 비롯해 심상치 않은 일들이 펼쳐진다. 상류층 며느리로 변신한 배우 이보영과 김서형이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마인)을 찾아가는 줄거리다.

상위 1% 상류층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에 등장하는 고급스러운 소품 중 무엇보다 강렬했던 것이 블루 다이아몬드다. 첫 회에서 시선을 강탈하며 등장한 블루 다이아몬드는 극도의 긴장감을 끌고 가는 주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왜 블루 다이아몬드일까.

‘마인’의 블루 다이아몬드

물방울 모양의 블루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드라마 ‘마인’ 속 ‘블루 워터’ 목걸이. [사진 파나쉬 공식블로그]

물방울 모양의 블루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드라마 ‘마인’ 속 ‘블루 워터’ 목걸이. [사진 파나쉬 공식블로그]

극 중 200억 원 상당의 가치를 지녔다고 나오는 블루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실제다. 목걸이는 ‘마인’을 연출한 이나정 감독이 주얼리 디자이너 차선영에게 직접 제작을 의뢰해 만들었다. ‘블루 워터(Blue Water)’라는 이름의 이 목걸이는 디자이너가 목걸이가 등장하는 모든 장면의 대본을 미리 읽고, 효원가의 비밀을 품은 블루 다이아몬드로 탄생시켰다.

블루 다이아몬드를 물방울 형태로 커팅하고, 그 주위에 바게트 컷 화이트 스톤을 세팅했다. 블루 다이아몬드도 눈길을 끌지만 블루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화이트 스톤들도 마치 물결처럼 화려하게 빛을 반사해 시선을 끈다.

 드라마에 등장한 블루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진 '마인' 캡처]

드라마에 등장한 블루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진 '마인' 캡처]

흔히 다이아몬드라고 하면 대부분 무색투명을 떠올린다. 하지만 유색 다이아몬드도 존재한다. 다만 극히 드물다. 유색 다이아몬드의 색상은 핑크, 그린, 블루, 레드, 블랙 등 다양하다. 유색 다이아몬드 중에서도 블루 다이아몬드는 푸른빛의 색상 때문인지 신비로움의 끝판왕으로 여겨진다.

한 회장이 의식을 잃고 병상에 누운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블루 다이아몬드는 효원가의 식구들을 비롯해 메이드와 집사 등 모든 이들이 호시탐탐 노리는 욕망의 대상이 된다. 신비로운 푸른빛을 보는 것만으로도 넋을 잃게 되니 보석 자체가 미스터리가 된 셈이다.

영화 ‘타이타닉’의 블루 다이아몬드

'대양의 심장(Heart of the Ocean)'이라는 블루 다이아몬드를 착용한 영화 '타이타닉'의 여주인공 로즈(케이트 윈슬렛 분)의 블루 다이아몬드 목걸이. [영화 '타이타닉' 스틸]

'대양의 심장(Heart of the Ocean)'이라는 블루 다이아몬드를 착용한 영화 '타이타닉'의 여주인공 로즈(케이트 윈슬렛 분)의 블루 다이아몬드 목걸이. [영화 '타이타닉' 스틸]

영화 ‘타이타닉’에서 여주인공 로즈(케이트 윈슬렛 분)가 약혼자에게 선물 받았던 ‘대양의 심장(Heart of the Ocean)’이라는 이름의 목걸이도 블루 다이아몬드다. 이 목걸이는 ‘호프 다이아몬드(Hope Diamond)’라고 명명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블루 다이아몬드를 모델로 한 것이다. 현재 워싱턴 D.C. 국립자연사박물관 2층에 위치한 다이아몬드 전시관에 호프 다이아몬드가 진열되어 있다.

호프 다이아몬드는 호프라는 이름과 다르게 ‘저주의 다이아몬드’로 불린다. 이 목걸이를 소유하는 사람에게 불행이 닥쳐 죽게 된다는 이야기 때문이다. 드라마 ‘마인’에도 호프 다이아몬드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등장한다. 한지용(이현욱 분)이 6년간 부부로 산 아내 서희수(이보영 분)에게 말한다. “넌 그냥 액세서리 같은 존재였어. 아버지가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돈 주고 산 블루 다이아몬드 같은…. 하지만 나 이제 그거 필요 없어졌어.”

드라마 ‘마인’ 속 인물들은 고급스러움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하지만 사실은 엉망진창인 관계와 공허한 욕망, 모순적인 감정에 휩싸여 있다.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금고 속에 머물던 블루 다이아몬드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고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게 된다.

과연 누가 이 블루 다이아몬드를 차지하게 될까. 세상의 편견에 맞설 준비를 마친 두 여자 주인공들은 어떻게 성장할까. 다이아몬드처럼 강인한 두 여자 주인공에게 이 보석은 어떤 의미일까. 수많은 궁금증을 던지는 블루 다이아몬드의 황홀한 자태(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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