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합참차장 워게임 쇼크 “대만해협서 中에 ‘앉은 오리’ 됐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30 20:00

업데이트 2021.07.31 22:21

현역 미국 공군 대장인 존 하이튼 미 합동참모본부 차장이 지난 26일 열린 신흥기술연구소(Emerging Technologies Institute) 개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내셔널디펜스 캡처]

현역 미국 공군 대장인 존 하이튼 미 합동참모본부 차장이 지난 26일 열린 신흥기술연구소(Emerging Technologies Institute) 개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내셔널디펜스 캡처]

“침소봉대 없이 비참하게 실패했다. 지난 20년 동안 미국을 연구한 공세적인 적군(赤軍, 가상적)이 우리를 능가했다.”

“적은 우리가 무엇을 할 지 정확히 알아…
모여든 군함 전투기가 ‘앉은 오리’ 전락”
‘연합작전’서 ‘확장기동’ 전쟁 개념 전환

현역 미국 공군 대장인 존 하이튼 미 합동참모본부 차장이 대만해협에서 미·중 간 ‘워게임(war game)’ 결과 미국이 패배했다고 공개했다. 지난 26일 열린 신흥기술연구소(Emerging Technologies Institute) 개원식에서다. “그들은 우리가 하기 전에 무엇을 할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게 그의 토로였다.

미 국방부는 비밀로 분류된 이번 워게임 명칭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27일 미 군사전문지 디펜스원에 따르면 미·중 대결의 최전선으로 부상한 대만해협에서의 충돌을 상정한 전쟁 시나리오라는 게 군 당국자의 설명이다. 워게임은 지난해 10월 실행된 것으로 보인다.

하이튼 차장은 “(워게임의) 핵심 교훈은 모여든 군함과 전투기, 전투를 위해 집결한 전력이 ‘앉은 오리’가 됐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미군이 호화전력에도 불구하고 꼼짝없이 당했다는 의미다. 하이튼 차장은 그 이유로 “지금 세계에서 초음속 미사일과 장거리 폭격이 모든 영역에서 아군을 둘러싸고 있다. 우리가 어디에 집결했는지 상대가 파악한다면 아군은 곧 취약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청군(靑軍, 아군)은 개전과 동시에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없었다고도 시인했다.

대신에 그는 향후 중국을 상대할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10월의 워게임 훈련은 수십 년 이어온 연합 작전 개념에 기반을 뒀기 때문에 적이 쉽게 무찌를 수 있었다”면서 “이후 합참은 ‘확장 기동(Expanded Maneuver)’으로 부르는 새로운 개념으로 2030년까지 전환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하이튼 차장에 따르면 확장 기동은 네 가지 방향으로 추진한다. 첫째 경쟁적 군수(contested logistics)다. 최전선까지 연료와 군사 물자를 전달할 수 있도록 로켓과 우주군까지 동원하는 혁신적인 군수 방안을 창조한다. 둘째 합동 사격(joint fires)이다. 물리적 합동 포격 개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적이 어디서 공격을 받는지 파악할 수 없게 하여 스스로 방어할 방법이 없게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셋째, 합동전영역지휘통제(Joint All-Domain Command and Control, 약칭 JADC2) 구상이다. 해킹으로부터 안전하며 언제 어디서도 접근 가능한 통신망 구축을 말한다. 넷째 정보의 이점(information advantage)이다. 앞의 세 가지 요소를 모두 합친 개념이다.

하이튼 차장은 “만일 방금 묘사한 것을 할 수 있다면, 미국과 동맹들은 마주칠 가능성이 있는 어떤 상대보다 정보의 이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알레이 버크급 미사일 구축함 벤폴드함이 28일 대만해협을 남쪽에서 북쪽 방향으로 통과했다고 미 해군 7함대가 발표했다. 사진은 벤폴드함 갑판. [사진 미 해군연구소뉴스(USNI News)]

미국 알레이 버크급 미사일 구축함 벤폴드함이 28일 대만해협을 남쪽에서 북쪽 방향으로 통과했다고 미 해군 7함대가 발표했다. 사진은 벤폴드함 갑판. [사진 미 해군연구소뉴스(USNI News)]

그는 또 미군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철군이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을 다루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알레이 버크급 미사일 구축함인 벤폴드 함(DDG 65)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임무를 위해 대만 해협을 통과했다고 미 해군연구소뉴스(USNI News)가 28일 보도했다. 미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올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7번째다. 지난 한 해 동안 미 군함은 총 15차례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홍콩 동방일보가 집계했다.

지난 28일 영국 항모 퀸 엘리자베스함이 중국 제2호 항모 산둥함과 남중국해에서 580해리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다. [둬웨이 캡처]

지난 28일 영국 항모 퀸 엘리자베스함이 중국 제2호 항모 산둥함과 남중국해에서 580해리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다. [둬웨이 캡처]

대중국 압박에 영국도 동참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30일 영국 항모 퀸엘리자베스함이 남중국해에 진입해 중국의 2호 항모 산둥함과 580해리를 사이에 두고 항행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의 압박에 중국도 밀리지 않았다. 다음달 1일 인민해방군 창건 건군절을 앞두고 대만에 대한 압박을 계속했다. 27일 중국중앙방송(CC-TV)의 뉴스 채널은 대만을 작전지역으로 하는 73집단군의 섬 탈환 실전 훈련 장면을 8분 분량의 입체적인 영상으로 제작해 온종일 반복 상영했다. 영상은 선발 수색대원의 새벽 어둠을 틈탄 침투와 드론을 통한 정찰, 해안가에 설치된 장애물을 폭발하고, 화염방사기로 적의 해안 초소를 공격하는 등의 장면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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