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20·광주여대)이 생애 첫 올림픽에서 역대 최초의 양궁 3관왕에 올랐다.
안산은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옐레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6-5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혼성전과 여자 단체전에 이은 세 번째 금메달이다.
안산은 이로써 한국 하계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3관왕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앞서 김수녕, 박성현, 기보배, 장혜진(이상 양궁) 등 8명이 2관왕에 오른 적이 있지만, 단일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딴 선수는 안산이 처음이다. 동계올림픽에서는 2006년 토리노 대회의 진선유와 안현수(이상 쇼트트랙)이 한 차례씩 달성했다.
안산은 앞서 16강에서 일본으로 귀화한 하야카와 렌(한국명 엄혜련)에 6-4 역전승을 거뒀다. 8강에서는 디피카 쿠마리(인도)를 6-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준결승에서 매켄지 브라운(미국)을 슛오프 끝에 6-5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접전이었다. 첫 발을 8점에 꽂은 안산은 1세트에서 남은 두 발을 모두 10점에 명중해 오시포바와 28-28 동률을 이뤘다. 2세트는 세 발 모두 10점으로 승리. 하지만 3세트에서 다시 첫 발을 8점에 쏴 오시포바에게 3-3 동점을 허용했고, 4세트에서도 세 발 모두 9점을 기록해 3-5로 리드를 내줬다.
안산은 뒷심을 발휘했다. 5세트에서 9점-10점-10점을 명중해 27점의 오시포바를 누르고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승부는 준결승에 이어 또 다시 슛오프로 갈렸다. 안산은 마지막 한 발을 과녁 정중앙에 꽂았고, 흔들린 오시포바의 화살은 8점으로 향했다. 안산은 그렇게 한국 올림픽 역사에 새로운 발자국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