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시위' 민주노총, 원주서 또 노숙농성장 100명 모였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30 16:35

업데이트 2021.07.30 16:4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30일 오후 강원 원주시 건강보험공단 앞 농성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직접 고용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30일 오후 강원 원주시 건강보험공단 앞 농성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직접 고용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지난 23일에 이어 30일 강원 원주시 혁신도시 내 건강보험공단 앞 농성장에서 집회를 강행했다.

경찰 불법집회 주동자 수사 방침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1시50분부터 건보공단 앞 잔디광장 노숙농성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직접 고용 촉구 집회’를 했다. 이들은 1시간 30분 동안 진행한 집회에서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지부 조합원 직접 고용을 촉구했다. 경찰측은 이날 모인 민주노총 조합원이 100명쯤 된다고 전했다.

경찰은 도로 주변에 차벽과 울타리를 세우고 농성장 출입 인원을 통제하고, 해산을 요구했다. 이날 투입된 경력은 19개 중대 1300여 명에 달했다. 경찰은 방송을 통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하니 조속히 해산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민주노총은 집회를 진행했다. 다행히 경찰과 민주노총은 충돌하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지난 3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점과 집회의 자유를 들어 처벌을 감수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유튜브 생중계와 온라인 시위 플랫폼을 활용해 농성장과 전국 곳곳의 1인 시위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집회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원주 집회를 강행한 지난 23일 집회 장소인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출입이 막히자 노조원들이 인근 언덕을 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원주 집회를 강행한 지난 23일 집회 장소인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출입이 막히자 노조원들이 인근 언덕을 넘고 있다. [연합뉴스]

건보공단 밖에서는 조합원들이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원주 혁신도시 상인회는 이날 ‘코로나로 힘든 경기. 집회 시위로 폐업 위기’라고 쓴 팻말을 들고 민노총 집회에 항의했다. 상인 김용빈(52)씨는 “계속되는 집회로 인해 주변 상인이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정부가 4차 대유행을 우려해 잠시 멈춤을 요청하는 상황에서 집회를 강행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1인 시위만을 허용한 원주시 행정명령과 함께 노숙농성장이 집회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이날 민주노총 집회는 불법이다. 민주노총 일부 조합원은 지난 23일 집회에서 건보공단 뒤쪽 수변공원 언덕을 기어 올라가 집회장소로 이동해 물의를 빚었다. 경찰은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불법집회를 강행한 주최자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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