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세계 1위 꺾은 무명 허광희…일본이 뒤집어졌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30 00:02

업데이트 2021.07.30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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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배드민턴 남자 단식 세계 38위 허광희는 28일 세계 1위인 일본의 모모타 겐타를 꺾었다. [AP=연합뉴스]

배드민턴 남자 단식 세계 38위 허광희는 28일 세계 1위인 일본의 모모타 겐타를 꺾었다. [AP=연합뉴스]

남자 배드민턴 허광희(26·삼성생명)가 도쿄 올림픽 메달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남자 단식 세계 1위 모모타 겐타(일본)를 꺾고 8강에 진출하면서다.

올림픽 한달 전에야 출전 확정
금메달 후보 모모타 꺾고 8강행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경기”

세계 38위 허광희는 28일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단식 예선 A조 경기에서 모모타를 2-0(21-15, 21-19)으로 제압했다. 1차전에서 티모시 람(미국·88위)을 이긴 허광희는 2연승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더구나 1번 시드의 모모타를 이겨 16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해 8강에 직행했다. 8강전은 31일 열린다.

허광희는 1세트 5-10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끈질기게 공격을 받아내자 오히려 모모타가 실수를 연발했다. 동점을 만든 허광희는 이후 정교한 스트로크로 역전승했다. 모모타는 경기가 풀리지 않자 연신 고개를 저었다. 허광희는 2세트에도 19-19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막판 연속 포인트로 승부를 끝냈다.

모모타 겐타

모모타 겐타

랭킹이 낮은 허광희는 올림픽 개막 한 달 전에야 출전 자격을 얻었다. 그래도 그는 “배드민턴 하면 허광희라는 이름이 나올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모모타를 꺾은 뒤에는 “도전자 입장에서 뛰었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달려들었다”고 말했다.

허광희는 육상을 시작했다가 열 살 때 배드민턴으로 전향했다. 지난해 8월 군 복무를 마친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경기가 계속 밀렸다. 준비는 계속하는데 취소가 반복돼 힘들었다. 경기를 못한 만큼 훈련을 반복하며 힘든 것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우승 후보인 모모타의 탈락에 일본은 충격에 빠졌다. 모모타는 2016년 리우 올림픽 때도 금메달 후보로 꼽혔지만 불법 도박 문제로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1월에는 교통사고로 안와골절상을 입어 실명 위기를 맞기도 했다. 올 1월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잇따른 악재에도 절치부심했지만 결국 조기 탈락했다. 모모타는 “중간부터 흐름이 밀렸다. 정신력을 다잡지 못했고, 내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여자 복식의 김소영(29·인천국제공항)-공희용(25·전북은행) 조는 29일 8강전에서 세계 2위인 일본의 마쓰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 조를 세트 스코어 2-1로 이기고 4강에 올랐다. 이소희-신승찬(이상 27·인천국제공항) 조도 4강에 합류했다. 두 조는 준결승전에서 만나지 않기 때문에 한국은 동메달을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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