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ㆍ7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48억원의 재산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42억원,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은 26억원을 각각 신고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30일 7월 수시 재산공개 대상자 105명의 재산등록사항을 관보에 게재했다. 이번에 재산 공개 대상이 된 이들은 지난 4월 2일부터 5월 1일까지 임용되거나 퇴직한 고위공직자들이다.
오세훈·박형준 시장, 선거 전보다 재산 감소
오세훈 시장은 48억7987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지난 3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관위에 신고한 금액(59억3086만원)보다 10억원 넘게 줄었다. 오 시장은 본인과 배우자 공동명의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연립주택과 본임 명의의 광진구 아파트 전세보증금 등 건물로 36억4000만원을, 배우자 명의 경기도 고양시 토지로 1억3365만원을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 예금 19억8658만원, 증권 14억3263만원, 배우자 소유 조각품 5500만원 등도 있었다. 오 시장과 배우자의 금융 및 임대 채무는 23억8000만원으로 나타났다.
박형준 부산시장 역시 선거 당시 신고한 재산(44억8000만원)보다 소폭 줄어든 42억3849만원을 신고했다. 박 시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기장군 대지, 임야, 도로가 총 8억435만원인 것으로 신고했다. 건물로는 배우자 명의의 해운대 엘시티 아파트(21억1500만원)를 비롯해 건물 2개, 본인 명의의 건물 등 총 54억9432만원을 신고했다. 예금은 3억9111원, 채무는 31억2473만원이었다.
기모란 '배우자 상속' 땅 등기엔 '매매'로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은 26억2927만원으로 재산을 신고했다. 부부 소유의 대전 아파트와 남편의 서울·양산의 아파트 전세권 등 건물이 17억2980원으로 나타났다. 남편인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더불어민주당 경남 양산갑 지역위원장)이 세종시에 보유한 토지(349.90㎡)의 경우 3억8000만원으로 '배우자 상속'으로 신고했다. 하지만 등기 상에는 이 전 원장이 이 토지를 2016년 1월 1억9139만원에 취득 매매한 것으로 나온다. 인사처 관계자는 "상속인지 매매인지는 본인의 신고 내용대로 관보에 게재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철희 정무수석은 부부소유의 서울 목동의 아파트(9억9800만원)을 비롯해 16억9543만원을 신고했다. 이태한 사회수석은 전북 전주시에 부친으로부터 상속받은 토지(4억2578만원)를 비롯, 10억9190만원을 재산으로 신고했다.
국방과학연구소장 62억으로 최고 자산가
한편 이번 재산공개 대상자 중 현직 재산 상위 3인은 박종승 박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장(62억3462만원), 이진규 행안부 이북5도 함경남도지사(61억7770만원), 박병호 전남도립대 총장(58억2153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퇴직자 중에서는 이응세 전 한국학의약진흥원장(73억 3651만원)과 송다영 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69억원), 서정협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64억9982만원)이 재산 상위자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