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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한일전 승리 이끈 류은희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되죠"

중앙일보

입력

여자핸드볼대표팀 류은희가 29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핸드볼 A조 조별예선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슛을 쏘고 있다. [뉴스1]

여자핸드볼대표팀 류은희가 29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핸드볼 A조 조별예선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슛을 쏘고 있다. [뉴스1]

“한일전은 가위 바위 보도 지면 안되잖아요. 벼랑 끝에 서있는 심정으로 나왔습니다.”

도쿄올림픽 조별리그서 승리

도쿄올림픽 여자핸드볼 한일전 승리를 이끈 류은희(헝가리 교리)의 소감이다.

한국은 29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핸드볼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일본을 27-24로 꺾었다.

에이스 류은희가 9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6-6에서 류은희가 골키퍼 맞고 공을 왼손으로 잡아 재치 있게 넣었다. 또 12-11로 돌입한 후반전에서 일본이 추격해올 때마다 류은희가 왼손 중거리슛을 터트렸다. 류은희는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득점 2위에 올랐고 프랑스 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다.

여자핸드볼대표팀 류은희가 29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핸드볼 A조 조별예선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슛을 쏘고 있다. [뉴스1]

여자핸드볼대표팀 류은희가 29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핸드볼 A조 조별예선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슛을 쏘고 있다. [뉴스1]

경기 후 류은희는 “올림픽 첫 승인데 기분 좋다. 이번 경기를 이겨야 8강에 갈 수 있다는 목표로 더 열심히 했다. 일본전을 잘하면 다음이 있기 때문에 오늘 경기만 생각하고 임했다”고 했다.

한국은 2연패 뒤 첫 승을 거뒀다. 강호 노르웨이와 네덜란드에 졌지만, 일본을 이기며 8강행 불씨를 살렸다. 조별리그에서 6팀 중 조 4위 안에 들면 8강에 오른다. 한국은 몬테네그로, 앙골라를 이기면 자력으로 8강에 오를 수 있다. 일본은 1승2패에 그쳤다.

류은희는 “초반 2경기 후 많이 다운 됐었는데, 감독님이 ‘세계 강팀들하고 경기했기 때문에 기죽지 말라’고 말해줬다. 3경기에 잘하면 올라갈 수 있고, 8강에서 해보면 다음이 있으니 거기까지 열심히 해보자고 하셨다.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한 것 같아서 제가 농담 삼아 ‘4개국 초청대회 끝난거고 본게임 시작’이라고 얘기해줬다“며 웃었다.

한국은 31일 몬테네그로를 상대한다. 류은희는 “까다로울 것 같긴 한데, 일본도 몬테네그로를 이겼다. 어떻게 이겼는지 지켜보겠다. 준비 잘해서 이기는 경기 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했다.

강재원 한국 감독은 “한일전은 당연히 이겨야 한다. 우리는 일본에서 하든, 한국에서 하든 모든 경기를 일본을 이겼다”면서도 “우리가 해야 할 것을 못해 답답하다. 7~8골은 이겨야 된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중압감을 빨리 떨쳐냈으면 한다. 몬테네그로를 꼭 이겨야만 8강에 올라갈 수 있다. 8강에 올라가면 공은 둥그니깐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한국은 2010년 이후 일본전 15연승도 이어갔다. 여자핸드볼대표팀은 2004년 올림픽에서 비인기 종목 설움을 딛고 은메달을 따서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 불렸다. 2008년 올림픽 이후 13년 만에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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