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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한 적 없는 코로나 확산"…日, 4050도 AZ 접종 검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연일 역대 최다를 기록하자 일본 정부가 그동안 사용을 보류해왔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검토한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65세 이상의 감염은 줄어든 데 비해 아직 백신 접종 전인 40~50대 중증 환자가 크게 늘자 이 세대에 대한 접종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다.

혈전증 논란으로 사용 안하던 아스트라 #백신 부족 심해지자 '40세 이상'에 검토 #"이대로라면 패럴림픽땐 도쿄 5000명"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는 일본 의료진들. [로이터=연합뉴스]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는 일본 의료진들. [로이터=연합뉴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조만간 심의회를 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공적 사용을 결정할 예정이다. 후생성은 지난 5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승인했지만, 해외에서의 혈전 논란 등으로 사용은 보류해왔다. 이번 심의회에서 지금까지 '60세 이상'으로 돼 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 권장 연령을 '40세 이상'으로 낮춰 이를 각 지자체에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27일 기준 1차 완료 37.43%, 2차 완료 26.29%다. 사용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로 하루 70~100만 회의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더 빠른 백신 공급을 원하는 지자체의 요청을 정부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없었던 감염 확산"

그동안 아스트라제네카 사용에 소극적이었던 일본 정부가 방침을 바꾼 건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이다. 28일 일본 전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9576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도쿄 신규 감염자 수도 3177명으로 2일 연속 최다를 경신했다.

28일 오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일본 도쿄 시내를 지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28일 오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일본 도쿄 시내를 지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후생성 자문위원회는 최근 일주일 감염자 수가 그 전주에 비해 1.54배나 늘어난 상황에 대해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는 확산"이라면서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비율은 7월 중순 시점에서 도쿄와 수도권 지역 신규 감염자의 70%를 넘어섰다.

5차 확산으로 불리는 이번 유행의 특징은 신규 감염자 및 중증 환자의 연령대가 크게 낮아졌단 것이다. 전체 감염자의 절반을 20~30대가 차지하고 있으며, 중증 환자의 약 50%는 40~50대다. 닛케이는 "의료 압박을 피하기 위해선 중년층 백신 접종을 가속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대로라면 패럴림픽 못해"

올림픽이 이제 중반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현재 도쿄(東京)도와 오키나와(沖繩)현에 발령된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수도권과 오사카(大阪)로 확대한다. 30일 열리는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대상 지역과 기간 등이 최종 결정된다.

28일 마스크를 쓴 시민이 일본 도쿄의 올림픽 조형물 앞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8일 마스크를 쓴 시민이 일본 도쿄의 올림픽 조형물 앞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현재의 확산세를 잡지 못할 경우 8월 24일 개막하는 패럴림픽은 개최 자체가 어렵다는 예측도 나왔다. 후생성 자문위 소속인 니시우라 히로시(西浦博) 교토대 교수는 29일 발매된 잡지 '슈칸분슌'과의 인터뷰에서 감염 증가율을 1.3배로 계산했을 때 패럴림픽 개막 사흘 전인 8월 21일엔 도쿄 하루 확진자가 5235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니시우라 교수는 "이 속도로 감염이 퍼지면 관객 수용 여부 이전에 (패럴림픽) 개최 자체가 가능할지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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