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고에 "응, 안믿어"···세종 청약경쟁률 199:1 찍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29 10:31

업데이트 2021.07.29 11:40

28일 전국권 로또 청약으로 주목을 받은 ‘세종 자이 더 시티’ 1순위 청약에 22만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만 199.7대 1에 달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집값이 큰 폭으로 내릴 수 있다’며 부동산 고점을 경고한 날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경쟁률 200대 1 다달아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세종시 정안세종로에 공급되는 세종자이 1순위 1106가구 모집에 22만842명이 신청서를 냈다. 이에 따라 38개 주택형이 모두 마감됐다. 전국 단위로 청약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서울이 아닌 세종에 20만명이 넘는 인원이 몰린 건 이례적이다.

'세종 자이 더 시티' 조감도. GS건설

'세종 자이 더 시티' 조감도. GS건설

1순위에서 가장 많은 청약 통장이 몰린 주택형은 물량이 가장 많았던 전용면적101㎡B형이다. 384가구를 모집하는데 세종시에서 9291명이, 전국 단위인 기타지역에서는 6만1592명이 신청했다. 전용 84㎡A, 84㎡P, 93㎡A 등 상대적으로 모집 가구 수가 적은 20평대 단위에서는 천 단위의 경쟁률까지 나왔다.

'억'대 시세차익에 공무원도 가세 

전날 진행한 특공에서는 244가구에 2만2698명이 청약을 접수해 평균 경쟁률 93.0 대 1을 기록했다. 특공 물량 중에선 생애 최초에 가장 많은 1만 1725명이 몰렸다. 특공과 1순위 청약 신청자를 합치면 24만3540명에 달한다. 세종자이는 세종시 이전기관 특별공급(특공) 제도가 폐지된 이후 첫 번째로 분양하는 단지다.

전국 단위 모집으로 지원자가 몰린 데다 특공 폐지 후 첫 청약에 정부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일부까지 청약 열풍에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세종 아파트 시세가 급등하면서 세종 자이의 분양가보다 주변 같은 평수의 아파트가 ‘수억원’대 더 비싸게 거래되고 있어서다.

대국민 담화에도…"이제 안 믿는다"

홍 부총리가 대국민 담화까지 열고 이날 “주택 가격의 조정 가능성은 단순히 직관이 아니라 과거 경험, 주요 지표가 보여준 바다. 신중하게 결정해주셔야 할 때”라며 "부동산 시장의 하향 조정 내지 가격조정이 이뤄진다면 시장의 예측보다 좀 더 큰 폭으로 (조정이) 나타날 수도 있겠다고 예상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효과가 없었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는 청약을 넣었다는 게시글에 "정부 엄포 이제 안 믿는다", "말뿐이라는 것을 안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