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에어컨 틀어주면 1만3000원" 폭염 휴가철 펫시터 인기

중앙일보

입력 2021.07.29 05:00

업데이트 2021.07.2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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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직장인 N씨(29)는 홀로 남은 고양이를 두고 휴가를 떠날 생각에 막막했다. 찌는 듯한 더위에 ‘혹시나 고양이가 탈진하진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창문을 열어두고 가는 것도 불가능했다. 고양이가 방충망을 뚫고 어디로든 나갈 수 있어서 보호자가 있을 때만 창문을 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선택은 ‘펫시터(pet+sitter·애완동물을 돌보는 사람)’였다. 최근 뜨는 반려동물 돌봄서비스를 신청한 것이다.

20일째 계속된 폭염 특보에 휴가를 나선 시민들이 집에 홀로 남은 반려동물을 위한 묘책 찾기에 나서고 있다. 반려동물을 홀로 남겨두기엔 불상사가 일어날지도 모를 정도로 덥기 때문이다.

펫시터, 고양이와 노는 모습 촬영해 전송

펫시터가 촬영해 남궁씨에게 보낸 고양이 '시루' 사진. 남궁씨 제공

펫시터가 촬영해 남궁씨에게 보낸 고양이 '시루' 사진. 남궁씨 제공

지난 26일 N씨는 휴가로 홀로 남을 고양이를 위해 펫시터를 30분간 고용했다. 휴가 기간인 2박 3일 중에 하루, 그중 30분간 집에 방문해 고양이를 관리해주는 업무다. 펫시터는 폭염에 한껏 더워진 집을 환기하고 에어컨을 틀었다. 또 고양이가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게 갈아주고 대소변 청소를 하며 고양이의 상태를 확인했다. 비용은 1만 3000원이었다.

펫시터는 집 입구에서부터 집을 나가는 모습까지 약 30분을 촬영해 N씨에게 보냈다. 영상에는 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물을 갈아주는 모습과 놀아주는 모습이 담겼다. N씨는 “주인이 없는 집이라 도난의 걱정도 있었지만, 입구에서부터 영상을 찍어 보내서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폭염 때문에 여행 내내 신경 쓰였는데 펫시터가 다녀가서 고양이의 안전을 확인해주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말했다. 한 펫시터 서비스 앱의 경우, 강아지와 함께 하는 1시간짜리 산책 서비스도 2만 50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대형견인 경우, 1만원의 추가 요금이 붙는 식이다.

펫시터의 돌봄일지. 남궁씨 제공

펫시터의 돌봄일지. 남궁씨 제공

당근마켓서도 “펫시터 해드려요”

반려동물 전문 돌봄 서비스앱이 아니더라도 중고거래 앱인 당근마켓에서도 펫시터가 등장했다. 동네주민이라는 것을 인증해 이용하는 중고거래 서비스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당근마켓에서는 펫시터를 구하는 글뿐만 아니라 직접 “펫시터 알바를 하겠다”고 자청하는 사람들의 글도 다수 올라왔다.

펫시터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모(23)씨는 “평소 동물을 좋아하고 동네 인근에서 구하는 경우가 대다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며 “잠시 산책하러 나가거나 돌봐주는 것으로도 보수가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폭염에 인기 높아진 애견 동반 호텔  

경북 포항시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25일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경북 포항시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25일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펫시터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엔, 직접 휴양지로까지 데려가는 사람도 늘었다. 장경희(58)씨는 휴가지에 애견 출입이 가능한 호텔을 예약했다.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한 이 호텔에서는 하루에 3만원씩 추가 요금을 받고 반려동물 욕조, 집, 반려동물 화장실 등을 제공한다. 장씨는 “노견이라 폭염이 걱정돼 집에 두고 갈 수가 없었다. 애견호텔에 맡기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들 수 있고 개물림 사고가 있을까 봐 이번 휴가는 함께 하려 한다”고 말했다.

휴가 기간에 애견만을 맡길 수 있는 애견호텔도 성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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