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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홍수로 14명 숨진 中…시민들 꽃에 가림막 쳤다

중앙일보

입력

트위터의 파앤드니어(@YuanjinPhoto) 계정이 공개한 장저우(鄭州) 지하철 폭우 참사 현장의 '꽃 가림막'. [트위터 캡처]

트위터의 파앤드니어(@YuanjinPhoto) 계정이 공개한 장저우(鄭州) 지하철 폭우 참사 현장의 '꽃 가림막'. [트위터 캡처]

중국에서 역사상 최악의 폭우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시민들의 헌화 발걸음을 통제하려고 시도하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다. 지하철 홍수에 목숨을 잃은 이들을 위해 시민들의 헌화가 이어지자, 당국이 꽃다발을 볼 수 없도록 바리케이드를 친 것이다.

지난 27일 트위터의 파앤드니어(@YuanjinPhoto) 계정은 "어제(26일)는 장저우(鄭州) 지하철 홍수 참사로 십수 명이 목숨을 잃고 이레째 되는 날(头七)"이라며 "시민들은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꽃을 가져다 뒀지만, 이를 보지 못하도록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다"는 소식을 올렸다.

해당 트위터 계정이 함께 올린 사진에는 지하철역 입구에 수많은 꽃다발이 놓여 있고, 그 주변을 노란색 바리케이드가 둘러싸고 있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일부 꽃다발은 바리케이드가 설치된 뒤 놓인 듯, 바리케이드 밖에 헌화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0일 폭우로 허난(河南)성장저우의 지하철에서는 승객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객차 안에서 물이 차올라 숨진 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헌화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당국 공무원들은 시민들이 두고 간 꽃다발이 많아지자 지난 26일 낮 바리케이드를 쳤다고 한다.

꽃 가림막에 시민들의 비난이 일자 중국 당국이 가림막을 철거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꽃 가림막에 시민들의 비난이 일자 중국 당국이 가림막을 철거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꽃 가림막'에 일부 시민들은 손수 철거를 하는 영상도 공개됐다. [트위터 캡처]

'꽃 가림막'에 일부 시민들은 손수 철거를 하는 영상도 공개됐다. [트위터 캡처]

차이나디지털타임스는 "홍수는 막을 수 없지만 꽃은 막을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공무원들의 행위를 비판했다.

26일 저녁에는 일부 시민들이 나타나 바리케이드를 치우는 장면도 트위터를 통해 공유됐다. 이를 본 다른 시민들은 손뼉을 치는 등 호응하고 있다. 헌화를 가리기 위한 당국의 바리케이드에 시민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당국은 다음 날인 27일 결국 트럭을 몰고 와 바리케이드를 치웠다.

정저우에 폭우가 쏟아진 지난 20일 현지 지하철 5호선 안으로 빗물이 밀려들면서 참사가 벌어졌다. 당국은 애초 사망자 12명. 실종자 2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실종자를 포함해 사망자를 14명으로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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