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약속 8시간 만에…날치기·사면론·백제 신경전 벌인 李·李

중앙일보

입력 2021.07.28 18:47

업데이트 2021.07.28 18:57

210728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TV토론회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MBN과 연합뉴스TV가 공동주관하는 본경선 1차 TV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참석한 후보들이 시작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박용진,정세균,이낙연,추미애,김두관,이재명 후보. 국회 사진기자단

210728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TV토론회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MBN과 연합뉴스TV가 공동주관하는 본경선 1차 TV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참석한 후보들이 시작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박용진,정세균,이낙연,추미애,김두관,이재명 후보. 국회 사진기자단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본경선 첫 TV토론회에서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다만 오전 ‘원팀 협약식’을 치렀던 탓인지, 후보간 설전이 난타전 양상으로까지 흐르진 않았다.

선제 공격에 나선 건 이낙연 전 대표였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는 ‘재난지원금을 날치기하라’고 말했는데, 그게 온당한 주문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재난지원금을 갖고는 야당의 합의 번복을 비판했다가, 어제는 법사위원장을 넘기는 여야 합의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한번은 합의가 번복됐다고 야단을 치고, 한 번은 철회하라고 했다. 어떤 게 진심이냐”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이 지사는 “오히려 후보님께서 상황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게 문제”라며 역공에 나섰다. 이 지사는 “노무현 정부 때는 대통령의 사면권을 제한하자고 주장했다가, 이후에는 전직 대통령을 사면하자고 했다가, 상황이 바뀌면서 사면하지 말자고 했다”며 “언론개혁도 반대하다가 또 태도를 바꿨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가 당 대표 시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을 꺼냈다가 철회한 걸 다시 상기시킨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본경선 1차 TV토론 후보 말말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더불어민주당 대선 본경선 1차 TV토론 후보 말말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이 지사는 이어 “오래 공직자 생활을 하셨는데 공약이행률은 왜 그렇게 낮은지 궁금하다”며 이 전 대표를 압박했다. 이 전 대표는 이에 “2014년 7월 (전남지사에)취임해, 15년 공약이행률을 보면 21개 중에 20개를 이행한 것으로 2016년에 평가가 됐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또 “품격 말씀 많이 하셨는데, 무능이나 부정부패와 품격 중에 어떤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고 이 전 대표에게 물었다. 이 전 대표는 “제가 어느 자리에 가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일 못한다는 이야기는 듣지 않고 살아왔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캠프 간 전면전으로 치달았던 ‘백제 발언’ 역시 토론 말미에 도마에 올랐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사과하고 털고 넘어가는 게 낫지 않겠냐”고 묻자, 이 지사는 “전체 맥락을 보면 지역 이야기를 한 게 아니다. 작년 7월 30일 이낙연 후보께도 똑같이 말씀드렸다”고 일축했다. 이 전 대표가 “저를 만나셨을 때 백제 발언은 없었다. 지역은 우리 사회의 상처인데, 상처는 아픈 사람 입장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자, 이 지사는 “저를 지역주의로 공격하기 위해 지역주의의 망령을 이끌어낸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실 필요가 있다. 있는 사실을 왜곡해서 공격하는 건 흑색선전”이라고 맞받았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모두 '경선 과정에서 나를 서운하게 한 후보가 있느냐’를 묻는 OX 스피드 퀴즈에서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이낙연 대선경선 후보가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MBN과 연합뉴스TV 공동주관으로 열린 본경선 1차 TV토론회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이낙연 대선경선 후보가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MBN과 연합뉴스TV 공동주관으로 열린 본경선 1차 TV토론회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머지 후보들의 검증성 질문 역시 두 후보에 집중됐다. 김두관 의원은 이재명 지사의 최근 코로나19 불법 영업 단속현장 동행을 문제삼았다. “단속·처벌은 공무원 업무고, 억울한 사람이 없는지 보살피고 안아주는 게 도지사 역할 아니냐. 보릿고개 때 쌀 몇 가마 훔쳤다고 육모방망이로 혼 내는 사또 같은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이에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규칙은 지켜야지 어렵다고 어기고 그렇게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기본소득이 푼돈이라고 공격 들어오니 모으면 목돈이라는 건 우왕좌왕 아니냐”(박용진 의원)는 질문에는 “4인 가구에 연간 400만원이 지원 되면 그만큼 절약될 여지가 생기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3년 총리 재직하며 왜 부동산 정책 전환을 하지 않고 수요억제에만 머물렀냐”(정세균 전 총리)고 추궁 당했다. 이 전 대표는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청와대나 당정회의 등 협의 체계의 결론을 존중했다. 그러다 보니 잘못을 시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법사위원장을 야당에 넘기는 여야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체계자구심사 기일을 줄여도 상원 역할을 한다. 여야 간의 합의는 야합이다. 야합보다는 국민과의 합의가 중요하다”(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는 공격을 받았다. 이 전 대표는 “법사위의 권한 축소를 포함해 다른 합의도 이행되는 게 민주주의 원칙에 맞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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