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올림픽 금메달 따기보다 태극마크를 다는 게 더 어렵다는 게 양궁이다. 중국에선 탁구가 그런 의미에서 한국 양국과 비슷한 종목이다. 워낙 대표 선발 경쟁이 치열해 중국 선수들은 차선책으로 다른 나라 국적을 취득하고 국제 대회에 출전한다.
한국 양궁이 독보적인 것처럼 탁구는 중국이 압도적이다. 탁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중국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금메달 32개 중 28개를 쓸어갔다.
2020 도쿄올림픽 취재 정보 사이트인 ‘마이 인포’를 보면, 28일 현재 이번 대회 탁구 선수로 등록된 161명 중 20명이 중국 태생이다. 중국 태생 20명의 선수들은 ‘탁구 최강국’ 중국의 자부심을 안고 다른 나라 국적으로 올림픽에서 기량을 겨룬다.
한국의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는 전지희는 중국 랑팡 출신으로 2008년 한국으로 이주해 2011년 한국 국적을 얻었다. 전지희는 27일 2020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 개인전 3회전에서 프랑스의 위안자난(36)을 4-3으로 꺾었다. 위안자난은 선수로서 이력을 유럽에서 쌓고자 프랑스에 정착해 2011년 프랑스 국민이 됐다.
전지희는 16강에서도 중국 출신 선수를 만나 경기를 치렀다. 베이징 출신인 류자(39·오스트리아)를 4-1로 따돌리고 8강에 올랐다.
탁구 실력을 끌어올리려는 여러 국가는 중국 선수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놨다. 슬로바키아 남자 탁구 선수 왕양(27), 폴란드 여자 탁구 선수 리치안(35) 등도 귀화 선수다.
류자, 류위안(이상 오스트리아), 샤오제니, 위푸(이상 포르투갈), 한잉, 샨사오나(이상 독일), 왕전, 장모(이상 캐나다) 등 유럽과 북미 국가가 중국 출신 탁구 선수들의 귀화에 공을 들였다.
니샤롄(58·룩셈부르크)과 얀신(33·호주)도 공부를 하러 중국을 떠났다가 그 나라의 권유로 다시 라켓을 잡고 국가대표의 영예를 안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