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경수 입장 없다는 게 입장"…'대선판'엔 이미 핵심 이슈

중앙일보

입력 2021.07.28 11:14

청와대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댓글조작 사건 연루 사건에 대해 “입장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며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며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 연합뉴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8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지사가 ‘드루킹 사건’으로 재수감된 것과 관련 “청와대가 밝힐 입장이 없다고 하는 것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야권이 요구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포괄적 입장표명 요구에 대해서도 “현재는 그런(입장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겠다”고만 답했다.

박 수석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김 전 지사와 관련한 특검의 연장이나 재개를 주장하는데 대해선 “정치의 계절이 돌아와 문 대통령과 청와대를 여의도 선거에 또 개입시키고 끌어들여서 각자의 유불리에 이용하고 싶은 생각”이라며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는 오로지 국민의 생명과 안전 문제인 코로나 방역과 백신접종 속도를 높이는 일, 민생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 외에는 어떤 것도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했다.

지금까지 김 전 지사의 구속과 관련해 문 대통령을 비롯해 청와대의 별도 입장이 나온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26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구 창원교도소 앞에서 재수감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26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구 창원교도소 앞에서 재수감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청와대가 김 전 지사와의 연관성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여야 대선주자들은 이미 김 전 지사를 고리로 문 대통령을 대선의 주요 이슈로 소환한 상태다.

특히 야권은 드루킹과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구속된 김 전 지사를 고리로 문재인 정부의 정통성까지 문제삼고 있다. 문 대통령이 여론조작의 최대 수혜자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포함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25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정당을 떠나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할 연대의식으로 범야권 대권주자들의 공동대응을 제안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도  “지금 열가지 중 아홉 가지 생각이 달라도 이런 선거 여론조작의 뿌리를 뽑아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는 한 가지 생각을 공유하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대여 공세에 가세한 상태다.

반면 여권주자들은 ‘문재인 지키기’로 대응하고 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구 창원교도소에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수감 후 부인 김정순 씨와 포옹하고 있다. 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구 창원교도소에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수감 후 부인 김정순 씨와 포옹하고 있다. 뉴스1

특히 임기를 9개월여밖에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부분 40% 이상을 기록하면서 여권 주자들이 문 대통령과 각을 세우기보다 동조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27일 13개월동안 단절됐던 남북 통신선이 복원되면서 ‘문심(文心) 마케팅’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박 수석은 이런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는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과의 ‘3자 회동설’에 대해 “여야정 상설합의체라는 기왕 합의된 대화 채널이 있다. 참석 대상과 규모, 어떤 의지를 가지고 할지는 상호 협의할 문제”라며 “정기국회가 시작되기 전에 그런 만남의 자리가 이뤄져서 국민께 여야가 서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어려운 시기에 기쁜 의제로 성과를 보고드릴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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