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탁막걸리' 예천양조, 이번엔 영탁·임영웅 생일 상표출원?

중앙일보

입력 2021.07.27 21:03

업데이트 2021.07.28 10:09

안동소주 0513. 5월 13일은 영탁의 생일이다. 인터넷 캡처

안동소주 0513. 5월 13일은 영탁의 생일이다. 인터넷 캡처

영탁막걸리라는 명칭을 둘러싸고 가수 영탁과 예천양조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탁의 생일과 TV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 함께 출연했던 가수 임영웅의 생일과 연관된 상표가 출원돼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특허정보 검색사이트 키프리스에 의하면 지난해 10월 ‘0513’이라는 상표가 출원됐다. 지난해 11월에는 ‘0616우리곁愛(애)’를 출원했다. 5월 13일은 가수 영탁의 생일이다. 6월 16일은 임영웅의 생일이다.

상표 출원자인 김선엽씨는“예천양조의 안동총판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동소주 0513’의 디자인과 시제품 사진을 공유했다가 관련된 기사가 나오자 이를 삭제했다. 그는 “상표 출원은 예천양조 본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안동소주 0513. 인터넷 캡처

안동소주 0513. 인터넷 캡처

안동소주 0513 디자인에는 생일을 의미하는 촛불과 케이크 모양이 형상화돼 있다. ‘와줘서 고마워’라는 문구도 있다. 생일을 축하하는 뜻을 담아 팬들이 자주 사용하는 글귀다.

김 씨는 “상표 출원을 한 건 예천양조와 영탁의 관계가 원만하던 때였다. 안동소주 0513은 생일을 앞두고 제작했지만 영탁의 어머니가 제조 공장에 강력하게 항의해 제작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0513’, ‘0616우리곁애’ 상표는 출원 상태이며 등록되지는 않았다.

김씨는‘0616우리곁애’ 상표 출원에 대해서는 “나중에 사용할 수도 있을지 몰라 출원 신청한 것이다. 당장 사용하는 것은 엄두도 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예천양조는 지난해 1월 28일 ‘영탁’이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미스터트롯’에서 가수 영탁이 ‘막걸리 한잔’이라는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된 지 닷새째 된 날이었다. 가수 영탁의 동의가 없어 상표 출원이 불발됐다. 특허청은 ‘영탁막걸리’에 대해 “상표법 34조 1항 6호에 의해 거절 결정이 났다”고도 전했다. 상표법 34조 1항 6호는 ‘저명한 타인의 성명·명칭 등을 포함하는 상표는 본인의 승낙을 받지 않는 한 상표등록을 받을 수 없다’고 규정한다.

이후 예천양조는 영탁을 모델로 발탁하면서 영탁이라는 브랜드로 막걸리를 제조해 판매했다. 영탁 막걸리는 대성공을 거뒀다. 농업회사법인 예천양조는 2019년 매출액 1억1543만원으로, 3억6371만원의 적자를 봤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액은 50억1492만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영업이익도 10억9298만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영탁과 예천양조의 모델 연장 계약이 지난달 결렬되며 잠재됐던 갈등이 표출됐다. 예천양조는 영탁이라는 막걸리 이름을 그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며 “가수 영탁이 150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천양조 측은 “영탁이 유명해지기 전부터 ‘영탁막걸리’라는 이름을 구상했고, 이름이 같아서 영탁을 모델로 기용한 것”이라며 ‘영탁’이라는 이름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영탁 측은 계약기간 만료 후 ‘영탁’이라는 이름 사용을 놓고 논의했고, 계약금이 거론됐지만 150억원이라는 금액은 아니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영탁 측은 예천양조가 승인 없이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상표법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양 측은 법률대리인을 앞세워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연예인의 생일을 활용한 상표 등록은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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