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협상 결렬…이준석 “안철수 나와라”

중앙일보

입력 2021.07.27 15:55

업데이트 2021.07.27 18:23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실무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양당 실무협상단은 27일 오전 발표한 합의문을 통해 “협상단은 협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합의문을 통해 양당은 지금까지의 논의 진척상황 및 이견도 공개했다.

양당은 이날까지 협상을 통해 ▶당 재정 및 사무처 인력ㆍ당원 승계 ▶당 기구 구성에 대해선 의견이 일치했으나, 당명 변경 문제와 야권 대통령 단일화 플랫폼 구축 방안, 차별금지위원회 설치 문제 등에서 이견을 보였다고 밝혔다.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관련 실무협상단 회의에서 권은희 국민의당 단장(왼쪽)과 성일종 국민의힘 단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임현동 기자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관련 실무협상단 회의에서 권은희 국민의당 단장(왼쪽)과 성일종 국민의힘 단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임현동 기자

협상 결렬 뒤 기자들과 만난 국민의힘 실무협상단장 성일종 의원은 “국민의당은 통합을 위해 대선후보 단일 플랫폼을 만들자고 하는데 우선은 합당 관련된 것만 먼저 하면 된다”며 “통합을 전제조건으로 하니까 합당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장인 권은희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국민의당은 통합을 위한 합당을 추진했지만, 국민의힘은 ‘국민의힘의, 국민의힘에 의한, 국민의힘을 위한 합당’을 추진하는 것 같다”며 “양측의 시각차가 확연히 드러났다”고 밝혔다.

양측 실무진은 협상 과정에서 신경전이 상당했다고 한다. 권 의원은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국민의힘이 안철수 대표만 떼어 가라”는 발언까지 했을 정도였다고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했다.

합당 실무협상이 종료됨에 따라 정치권에선 합당 논의의 공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로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합당을 하고 싶으면 하겠다고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거고, 하기 싫으면 오만가지 이야기가 다 튀어나온다”며 “이젠 안철수 대표가 권은희 의원을 물리고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와서 말 그대로 지도자답게 통 큰 합의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현재 국민의당 당헌·당규로 인해 대선 출마가 불가능한 상태지만, 합당을 통해 새로운 당헌·당규와 새로운 틀 안에서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의 현행 당헌에 따르면 안 대표는 국민의당 대선 후보 자격이 없다. 국민의당 당헌 제75조는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선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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