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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그녀, 언제 등판할까…캠프내 '김건희 딜레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건희씨를 언제 대중에게 선보이는 게 좋을까요.”

27일 만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인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이재명·이낙연 후보 배우자들이 최근 선거전에 뛰어든 것을 언급하며 이렇게 물어왔다.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 후보는 물론 부인들 간 내조 경쟁도 뜨거워질 텐데,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는 아직 대중 노출이 없는 것을 언급하며 한 말이었다. 실제로 정치권에선 ‘김건희 등판 시기’가 윤 전 총장의 입당 문제만큼이나 관심거리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부인 김씨가 죄지은 거라도 있느냐. 사업을 해서 일단 행보를 시작하면 경쟁 후보 부인들보다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2007년 전시기획 업체 코바나컨텐츠 설립해 지금도 운영 중이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다른 인사도 “부인을 만나보면 외모와 달리 ‘여자 윤석열’이라고 할 정도로 화통하고 리더십이 있다. 남편의 대변인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했다. 김씨 역시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저는 원래 좀 남자 같고 털털한 스타일”이라고 했다.

2019년 7월 25일 윤석열 당시 신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와 청와대 본관에서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시작을 기다리며 조국 당시 민정수석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2019년 7월 25일 윤석열 당시 신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와 청와대 본관에서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시작을 기다리며 조국 당시 민정수석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와 달리, 캠프 주변에선 김씨 공개 행보를 두고 조심스러워 하는 기류도 읽힌다. “제기된 의혹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올 경우 여권의 집중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부인의 등장만으로도 네거티브 공세의 타깃이 될 게 뻔하다. 전략적으로 등판 시기를 늦추는 게 맞다”며 “재산 형성 과정 등을 두고도 의심의 눈초리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신고(지난 6월 공개)한 재산 약 71억 6900만원 중 본인 재산은 2억4400만원이고 나머지 69억 2500만원이 김씨 명의다.

김씨는 “과거 ‘쥴리’라는 이름으로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의혹, “윤 전 총장을 만나기에 앞서 과거 유부남 검사와 동거를 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지난달 30일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쥴리니 어디 호텔에 호스티스니 별 얘기 다 나오는데 기가 막힌 얘기”라고 반박했다. 또 ‘동거설’에 대해서도 “집에는 제 친구들도 모여 살았다. 어떻게 누구랑 동거를 하나”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 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 뉴시스

하지만 관련 의혹 제기는 이날도 계속됐다. 친여 성향 유튜브 ‘열린공감TV’가 동거설에 등장했던 A 변호사의 모친을 인터뷰 해 “동거가 사실”이라고 보도하자, A 변호사는 “치매기가 있어 간호를 받아온 94세 노모의 집에 ‘점을 보러 왔다’며 거짓말로 접근한 뒤 원하는 답을 질문에 넣어 유도했다”고 반박 입장문을 냈다. 이어 ”노모의 답변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김건희씨와 어떠한 사적관계도 없었다”며 해당 매체에 대한 법적대응도 예고했다. 이날 부산을 찾은 윤 전 총장은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객관적으로 확인해 보자. 어떤 분이 그런 말(동거설 주장)을 했으면 그게 맞는 말인지 잘못된 말인지 검증을 해보자”고 대응했다. 이어 윤 전 총장 캠프 명의로 “패륜취재'이자 심각한 범죄행위를 한 것이다. 이런 인격을 말살하는 수준의 악의적 오보에 대해 가장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추가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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