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5명 그냥 지나쳤다"···김홍빈 추락 10분전 사진 공개

중앙일보

입력 2021.07.25 18:32

업데이트 2021.07.25 19:16

지난 18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브로드피크(해발 고도 8047m) 등정을 마치고 하산 도중 조난 당한 김홍빈(57) 대장이 추락하기 직전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라조는 24일(현지시간) 자신이 속한 데스존프리라이드 인스타그램 계정에 김홍빈 대장과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데스존프리라이드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라조는 24일(현지시간) 자신이 속한 데스존프리라이드 인스타그램 계정에 김홍빈 대장과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데스존프리라이드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24일 탐험 전문매체 익스플로러스웹은 지난 19일 김 대장이 추락 사고를 겪기 직전 러시아 산악인 비탈리 라조가 김 대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라조는 이 사진이 김 대장이 80도 각도의 중국쪽 벼랑 아래로 떨어지기 10분 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장의 추락 직전 사진과 함께 라조 등이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한 보고서도 공개됐다.

장애산악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홍빈(57) 대장이 하산 도중 사고를 당해 실종됐다. 광주산악연맹은 19일 밤 "히말라야 8000m 이상 14봉 중 마지막 브로드피크(8047m) 등정에 나섰던 장애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19일 하산 도중 실종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5년 네팔 카트만두로 떠나는 비행기 탑승에 앞서 로체 원정대에 대한 기대감과 소감을 이야기하는 김홍빈 대장. 뉴스1

장애산악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홍빈(57) 대장이 하산 도중 사고를 당해 실종됐다. 광주산악연맹은 19일 밤 "히말라야 8000m 이상 14봉 중 마지막 브로드피크(8047m) 등정에 나섰던 장애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19일 하산 도중 실종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5년 네팔 카트만두로 떠나는 비행기 탑승에 앞서 로체 원정대에 대한 기대감과 소감을 이야기하는 김홍빈 대장. 뉴스1

라조와 안톤 푸고프킨 등 러시아 등반대 데스존프리라이드(DZF)는 ‘Risk.ru’란 사이트에 김 대장 구조 상황과 관련한 보고서를 올렸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김 대장은 크레바스(빙하 틈)에 떨어진 것이 아니라 러시아 여성 아나스타샤 루노바가 실족해 매달려 있는 로프를 보고 정상 루트로 착각해 벼랑 아래로 내려왔다가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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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 따르면 당시 김 대장의 파키스탄인 포터(짐꾼)는 최소 15명의 산악인에 구조 요청을 했으나 이들은 김 대장을 돕지도, 구조 신호를 보내지도 않았다. 때문에 김 대장은 9시간가량 추위 속에 혼자 남겨졌다는 주장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루노바는 김 대장이 혼자 있다는 사실을 얘기하지 않아 라조는 오전 4시쯤에야 김 대장이 루노바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라조가 현장으로 달려갔을 때 김 대장은 비교적 멀쩡한 상태였고, 라조가 부축하겠다고 했으나 스스로 등강기를 이용해 오르겠다고 했다. 라조는 이 말을 듣고 앞서 나갔는데, 이때 완등기가 김 대장의 얼굴을 덮치면서 김 대장은 벼랑 아래로 떨어졌다.

라조는 보고서에서 곤경에 빠진 장애인 산악인을 돕지 않은 산악인들의 행태를 비난했다. 하지만 이를 보도한 익스플로러스웹 측은 이같은 주장이 라조의 일방적인 증언이기 때문에 루노바 등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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