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영전에 바치려던 메달…유도 김원진, 서럽게 울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24 19:57

업데이트 2021.07.24 20:03

김원진이 동메달전에서 패했다. 아버지 영전에 메달을 바치겠단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연합뉴스]

김원진이 동메달전에서 패했다. 아버지 영전에 메달을 바치겠단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연합뉴스]

아버지 영전에 올림픽 금메달을 바치겠다는 아들의 꿈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유도 60㎏급 동메달전서 패배
사력 다했지만, 아쉬운 반칙패

세계 랭킹 9위 김원진(29)은 24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6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 20위 루카 음케이제(프랑스)에 골든스코어(연장전) 끝에 지도 3개를 받고 반칙패했다. 이로써 김원진은 5년 전 리우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리우에선 8강 탈락했다.

김원진은 패한 뒤 고개를 흔들며 아쉬워했다. 경기장을 빠져나가선 혼자서 서럽게 울었다. 김원진에겐 이 경기를 이겨야 할 이유가 있었다. 바로 아버지다.

그의 부친 김기형씨는 지난 1월 심근경색으로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카타르 도하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 중이던 김원진에게 가족은 부음을 전하지 않았다. 대회를 잘 마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결국 김원진은 국가대표 1진이 된 후 첫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다. 그는 환하게 웃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시상대에서 내려온 뒤 부친의 별세 소식을 듣고 오열했다.

이후 김원진은 올림픽 금메달을 따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김원진은 "아버지는 아들이 국가대표라는 걸 자랑스러워하셨다. 생전에 금메달을 선물해드리지 못해 속상하다. 늦었지만 도쿄에서 우승해서 아버지 영전에 금메달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아버지 생각을 하면 지금도 눈물이 날 때가 있다"고 말하곤 했다.

32강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김원진은 16강전에서 에릭 타카바타케(브라질)를 골든스코어 3분 41초에 밭다리후리기로 한판승을 거뒀다. 하지만 7분 41초간 연장전을 치르며 체력을 소진한 탓에 8강에선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8강에서 옐도스 스메도프(카자흐스탄)에 절반을 2개 연속 허용하며 한판승을 내줬다.

김원진은 패자부활전에서 심기일전했다. 조지아의 루후미 치흐비미아니(10위)를 8분 1초(정규시간 4분)간의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골든 스코어 4분 1초에 오른팔 업어치기 한판승을 거두고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으나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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