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은 올림픽 개막전을 11장면으로 압축해 눈길을 끌었던 장면을 소개했다.
시작은 엄숙했다. 홀로 트레드밀을 달리는 선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으로 이전보다 더 홀로 자신과 싸움을 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난 선수들과 시대의 상황을 보여줬다. 트레드밀을 달린 선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세계 최종예선이 취소돼 출전권을 얻지 못한 일본 복서 츠바타아리사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묵념의 시간도 있었다.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사람을 추모하는 시간이었다.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테러로 희생된 선수들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탈리아의 선수단복은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디자인했다. 이탈리아 국기를 팩맨처럼 변형했다. 취향에 따로 좋고 나쁨이 엇갈릴 수 있는 디자인이다. 우주선 승무원복을 연상시키는 라트비아의 은빛 단복도 주목받았다.
존 레넌의 '이매진'이 개막식에 사용됐다. 곡을 함께 쓴 오노 요코는 도쿄 출신이다. 오노 요코는 이날 오후 8시 트위터에 '이매진. 존과 나는 아티스트였다. 함께 살며 영감을 나눴다. 이매진은 그때 우리가 함께 믿은 것을 구체화 시킨 것"이라며 "존은 서양에서 왔고, 난 동양에서 왔고 서로 만났다. 우리는 지금도 함께 하고 있다'라고 남겼다.
가슴을 나체로 드러낸 통가의 개막식 기수도 주목받았다. 2016년에도 이런 방식으로 등장했다.
이 밖에 가디언은 나무를 주요 테마로 사용한 점, 픽토그램을 형상화한 퍼포먼스, 선수단 등장 때 사용된 일본 비디오 게임 음악, TV 중계 요원들의 가벼운 실수, 드론으로 펼친 퍼포먼스,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의 성화 점화를 개막식 주목받은 순간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