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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분노케한 '양양 풀파티' 인증샷…"방역 어겼냐" 설전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양양 지역 서핑카페 풀 파티 모습. 뉴스1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양양 지역 서핑카페 풀 파티 모습.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지만, 방역 전선을 위태롭게 하는 크고 작은 일탈이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 시국에 ‘코로나 파티’” 50만 분노 부른 사진 한장     

최근 '풀 파티' 사진으로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었던 강원도 양양군 내 한 카페 인스타그램에 달린 댓글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풀 파티' 사진으로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었던 강원도 양양군 내 한 카페 인스타그램에 달린 댓글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야외 수영장이 딸린 강원도 양양군의 한 카페에서 ‘노 마스크’ 인파가 가득한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조회 수 50만 회 이상을 기록한 해당 글에서 글쓴이는 “수도권과 강원도 강릉이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로 막히면서 사람들이 인근 양양군으로 ‘유흥 원정’을 떠나고 있다”고 적었다. 22일 기준 강원도에서는 강릉시를 빼고 전 지역에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적용되고 있다. 자정까지 ‘4인 이하 모임’이 가능하다.

방역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보니 강원도에는 휴가 등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회원 수 7만 명이 넘는 서핑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도권과 강원도를 오가는 ‘카풀’을 구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지난 21일 “오는 금요일 서울 강남에서 양양으로 같이 카풀할 3명을 구한다”는 글은 하루도 안 돼 마감됐다. 작성자는 “차 안에서 음식을 먹어도 상관없다”고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양양 지역 내 유명 리조트·술집·카페 등을 찾은 젊은이들의 사진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 사진에는 수영장에 발을 담근 젊은 남녀 수십 명이 마스크를 벗고 술을 마시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오는 23일 양양군 내 한 리조트에서는 클럽 DJ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는 ‘풀(수영장) 파티’도 예고된 상황이다. 리조트 측은 “예약을 받으면서 사람이 밀집되지 않게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좌표 찍혀 온라인서 설전도  

지난 18일 속초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8일 속초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같은 ‘풍선 효과’가 알려지며 비난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풀 파티’가 최근 열렸다고 알려진 양양군 내 한 카페의 SNS에는 “간호사인 내 친구는 오늘도 방호복 입는데 더 죽어나겠다” “‘풀 파티’가 아니라 ‘코로나19 파티’다” 등과 같은 댓글이 달렸다.

‘파티 인증샷’을 개인 SNS에 올렸다가 이른바 ‘좌표 찍기’를 당한 한 20대 여성은 “방역 수칙을 어긴 것도 아니질 않나”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양양군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 등을 맞아 양양군이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며 “해변 등에서 방역 수칙 관련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여전한 ‘술자리 원정대’? 

21일 강원 속초시 조양동의 한 주점이 '외부 관광객을 받지 않겠다'는 안내문을 건 모습. 사진 독자 제공

21일 강원 속초시 조양동의 한 주점이 '외부 관광객을 받지 않겠다'는 안내문을 건 모습. 사진 독자 제공

방역 규제를 피해 ‘술자리 원정’을 떠나는 행태도 속속 발견되고 있다.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과 충북 음성군은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이천시는 수도권이라 오후 6시 이후 ‘3명 이상 모임’이 금지되지만, 충북 음성은 2단계 적용을 받는다.

이천시민 A씨는 “음성이 불과 500m 거리라 술 먹으러 많이들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군에서 한 호프집을 운영하는 점주는 “사실상 같은 생활권이라 코로나19 이전부터 서로 왕래가 잦은 동네”라면서도 “최근 거리 두기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이천에서 술 먹으러 오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최근 비수도권에서도 본격적인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확인되고 있다”며 수도권 시민 등의 이동 자제를 당부했다. 배경택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력하고 단합된 거리 두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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