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교정시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22일 수원구치소를 방문해 코로나19 대응실태를 긴급 점검했다.
수원구치소는 고층빌딩형 교정시설로,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으로 감염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표적인 과밀 교정시설이다.
박 장관은 "서울동부구치소보다 수원구치소가 환기 등 시설구조가 취약한 점이 우려돼 이날 출근길에 직접 방문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서울동부구치소는 지난 1월, 37일 만에 1000명이 넘는 수용자들이 코로나19에 걸리는 집단감염 사태를 겪었다.
이날 박 장관은 수원구치소 김명철 소장에게 업무 현황을 보고받았다. 수원구치소는 지난 6월 법정 구속된 신입 수용자 2명과 7월 동부구치소에서 이송된 수용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별도 수용공간으로 즉시 격리했다.
박 장관은 "현재 교정시설 수용밀도는 심각할 정도로 매우 높은 상황이다. 적정 수용률을 기초로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당부했다. 또한 질병관리청과 협의해 전 수용자가 백신접종을 마칠 수 있게 해달라고 교정본부장에게 지시했다.
앞서 21일 중앙일보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실과 함께 법무부 등에 확인한 내용을 토대로 전국 교정시설 수용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만 75세 미만이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상황을 보도했다.
당시 법무부 관계자는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직원들과 고위험군 수용자에 대해 질병관리청 지시에 따라 접종을 완료한 것”이라며 “추가 접종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