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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여자 축구 경기 전 무릎 꿇기 세리머니 이어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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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도코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웨덴에 덜미를 잡혔다. [연합뉴스]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도코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웨덴에 덜미를 잡혔다. [연합뉴스]

세계 최강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첫 경기에서 충격패를 당했다.

세계 최강 미국은 첫 경기 충격패

미국은 21일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여자축구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스웨덴에 0-3으로 졌다. 스웨덴은 골잡이 스티나 블락스테니우스가 전반 25분과 후반 9분 연속골을 터뜨렸다. 2-0으로 앞선 후반 27분에는 교체 투입된 리나 후르티그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미국이 올림픽 첫 경기에서 진 것은 2008년 대회(노르웨이전 0-2패)가 유일하다.

미국은 여자축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2016년 리우 대회까지 4차례(1996·2004·2008·2012년)나 정상에 오른 최강자였다. 미국은 또 이날 패배로 2019년부터 이어온 44경기 무패 기록도 깨졌다.

하지만 이변보다 주목을 받은 건 양 팀의 세리머니였다. 미국과 스웨덴 선수들은 킥오프 전 한쪽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를 했다. 무릎 꿇기는 스포츠계에서는 주로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뜻으로 하는 행동이다.

2016년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경기 전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무릎을 꿇고 국민의례를 거부한 데서 시작했다. 지난해 5월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자, 무릎 꿇기 세리머니는 전 세계 스포츠 종목으로 확산했다. 손흥민이 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등에서 경기 전 선수들이 무릎을 꿇었다.

올림픽에서 이런 세리머니를 펼치는 것은 '정치적 메시지'로 여겨져 징계 대상이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최근 경기 시작 전, 선수 또는 팀 소개 시간에 몸동작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도록 규정에 변화를 주면서 이번 올림픽에서 선수들의 '무릎 꿇기'가 이뤄졌다.

E조에서는 개최국 일본이 캐나다와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같은 조 영국과 칠레의 경기는 영국이 2-0으로 이겼다. 영국 선수들도 킥오프를 앞두고 제 자리에서 한쪽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를 했다. 칠레 선수들도 세리머니에 동참했다. F조에서는 브라질이 중국을 5-0 완승을 거뒀다. 1978년생으로 43세인 브라질 노장 포르미가는 이날 선발 출장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7차례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진기록을 썼다. 남녀를 통틀어 역대 올림픽 축구 최다 대회 출전 기록이다. 같은 조 네덜란드는 잠비아에 10-3으로 대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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