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저우 폭우에 지하철 잠겨 12명 참변…20만명 대피

중앙일보

입력 2021.07.22 00:02

업데이트 2021.07.22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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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와 주변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됐다고 현지 당국이 21일 밝혔다. 이날 중국 신화통신과 글로벌 타임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정저우에는 지난 사흘 동안 1년치 강수량에 해당하는 640㎜의 비가 내렸다.

시간당 202㎜ 중국 사상 최악 물폭탄
객차, 목까지 물 차…퇴근길 큰 피해
“1000년 만의 폭우” 최소 25명 사망
1260만명 거주, 시진핑 군병력 급파

폭우가 내린 중국 허난성 정저우 거리에 21일 침수된 차들이 방치돼 있다. [AFP=연합뉴스]

폭우가 내린 중국 허난성 정저우 거리에 21일 침수된 차들이 방치돼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20일 오후엔 시간당 최고 201.9㎜의 역대 최대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하철역과 객차가 침수돼 퇴근길 승객 500여 명이 갇혀 1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이날 지하철에 물이 오른 가슴까지 차오르면서 3시간 동안 갇힌 승객들이 불안한 표정으로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 등 아찔한 장면들이 소셜미디어(SNS) 영상을 통해 퍼졌다. 일부 키가 작은 승객은 물이 목까지 찼다.

이날 정저우에 시간당 쏟아진 폭우는 중국 본토에 내린 강수량 기록으론 1951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다. 종전 기록은 75년의 198.5㎜였다. 앞서 폭우 피해를 본 독일 서부에 24시간 동안 내렸던 154㎜보다 많다. 정저우 일부 시민은 “1000년 만의 폭우”라고 표현했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지하철이 침수되자 승객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물이 가슴까지 차오르면서 승객 12명이 숨지고 500여 명이 구출됐다. [AFP=연합뉴스]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지하철이 침수되자 승객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물이 가슴까지 차오르면서 승객 12명이 숨지고 500여 명이 구출됐다. [AFP=연합뉴스]

SCMP는 정저우 시민들이 인근 뤄양(洛陽)의 이허탄(伊何灘) 댐이 무너져 대규모 홍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심각한 두려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허난성에는 9400만 명이 거주하며 정저우에도 1260만 명의 인구가 밀집해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정저우에선 도로와 건물, 차량이 대거 침수됐으며 적어도 20만 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허난성 전체에선 120만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침수 피해가 집중된 정저우에는 애플사 아이폰의 주요 공급업체인 대만계 폭스콘 공장 등 주요 산업기지가 몰려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폭스콘이 “지금까지 생산시설에 직접적인 타격은 없다”며 “수해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홍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각급 간부들은 재난을 예방하고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군 병력 3000명을, 비상관리부는 7개 성에서 1800명의 구조대원을 허난 성으로 보내 피해에 대응하고 있다. SCMP는 알리바바그룹과 자회사 앤트그룹, 그리고 텐센트·바이트댄스·메이퇀 등 테크 기업들이 각각 1억 위안(약 178억 원)을 허난성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CCTV 등에 따르면 사흘간 쏟아진 폭우로 21일 항공편 300편의 운항이 결항했고 기차역 2곳은 열차 운행을 모두 취소했다. 인구 9400만명이 사는 중국 중부 허난 성은 태풍과 아열대 기류가 생성되고, 다량의 수증기가 모이는 곳이다. 이 지역은 정기적으로 집중호우가 발생했지만 이번 폭우는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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