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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하루 확진자 100명 육박, 해운대해수욕장서 음식 못먹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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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19일 부산진구청 직원들이 서면일대 유흥업소 입구에 집합금지 행정명령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집합금지 행정명령은 25일까지 계속된다. 송봉근 기자

19일 부산진구청 직원들이 서면일대 유흥업소 입구에 집합금지 행정명령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집합금지 행정명령은 25일까지 계속된다. 송봉근 기자

부산과 경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되고 있어 비상이다.

역대 최다 확진에 거리두기 3단계 #사적모임 4인, 행사 50인까지만 #박형준 시장 “4단계 격상도 검토” #경남, 유흥주점 발 집단감염 비상

부산시는 지난 19일 오후 2명, 20일 오전 95명 등 하루 새 9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12일 82명이 발생한 이후 역대 최다다.

신규 확진자 중 3분의 1가량에 달하는 32명은 감염 원인이 불분명한 확진자다. 고3 수험생 11명이 확진된 사하구 한 고등학교에서 ‘n차 감염’으로 10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학교 누적 확진자는 학생 11명, 접촉자 10명 등 21명이 됐다.

연쇄 감염이 이어지는 부산시립예술단과 관련해 접촉자 1명이 추가 감염됐다. 경남에서 부산시립예술단 관련 7명이 ‘n차 감염’되면서 관련 확진자는 모두 19명으로 늘었다.

유흥주점 관련 연쇄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방문자 3명과 접촉자 2명 등 5명이 추가 감염돼 지난달 29일 이후 현재까지 194명의 관련 확진자가 발생했다.

부산시는 확진자가 급증하자 이날 자정을 기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기존 2단계에서 3단계로 강화했다. 내달 1일까지 거리 두기 3단계가 시행된다.

유흥시설 5종, 노래연습장은 24시간 영업 금지와 사적 모임 인원 4인 이내 등 기존 강화된 수칙 외에 행사·집회 50인 이하 제한, 스포츠 경기 실외 수용인원의 30%(실내는 20% 이하) 이내 입장 제한, 종교시설의 좌석 수 20% 미만 출입 등의 조처가 시행된다. 또 부산의 대표적인 여름 피서지인 해운대와 송정 해수욕장에서 취식 행위가 완전히 금지된다. 해운대와 송정은 당초 오후 6시 이후에만 야간 2인 이상 음주 취식이 금지됐지만 구는 이를 인원수와 시간대와 관계없이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부산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번 주말까지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최고 수준인 거리 두기 4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불요불급한 모임과 행사는 연기하고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해달라”고 말했다.

경남은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코로나19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코로나 발생 이후 역대 최고인 76.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하루 평균 26.6명이던 것과 비교하면 50명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창원이 164명(30.6%)으로 가장 많았고 김해 156명(29.1%), 거제 55명(10.3%), 진주 54명(10.1%), 함안 34명(6.3%), 통영 21명(3.9%), 양산 19명(3.5%) 순이었다. 창원과 김해, 진주, 통영 등지에서 유흥주점과 음식점 등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계속된 여파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 한 명이 주위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는 2.1을 기록했다. 지난주 1.22보다 0.88이 증가했다.

권양근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확진자 증가세를 꺾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유흥시설과 다중이용시설 등 모든 사업장 관리자들은 엄격하게 방역수칙을 적용하고, 이용자들도 출입자명부 작성, 온열 체크, 거리 두기 등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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