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 '범 내려온다' 바꿔 내걸자…日네티즌 "반일" 또 트집

중앙일보

입력 2021.07.20 12:02

업데이트 2021.07.20 12:59

17일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범 내려온다'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펼쳐져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17일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범 내려온다'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펼쳐져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선수촌 현수막을 둘러싼 한일간 장외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 선수촌에 걸렸던 ‘이순신 장군’ 현수막이 철거되고 ‘범 내려온다’ 현수막이 새롭게 게시되자 일본 네티즌들이 또 ‘반일’이라며 트집을 잡고 있다.

‘범 내려온다’ 현수막이 걸린 건 지난 17일 오전이다. ‘범 내려온다’는 판소리 ‘수궁가’의 한 대목으로 국악 밴드 이날치가 이를 재해석해 내놓은 곡 제목이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지난 14일 도쿄올림픽 선수촌의 한국 선수 거주층 발코니 외벽에 이순신 장군이 선조에게 올린 내용에서 착안한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한글 현수막을 부착했다.

이에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반일 메시지”라고 문제 삼았고, 극우단체는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흔들며 항의했다. 논란이 커지자 IOC는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고, 한국 선수단 숙소 외벽에는 이순신 현수막 대신 호랑이를 소재로 한 ‘범 내려온다’ 그림이 걸렸다.

17일 도쿄 올림픽선수촌 한국선수단 아파트 거주층에서 대한체육회 직원이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의 '이순신 장군' 글귀 현수막을 철거하기 전 고심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압력으로 현수막을 떼기로 했다. 연합뉴스

17일 도쿄 올림픽선수촌 한국선수단 아파트 거주층에서 대한체육회 직원이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의 '이순신 장군' 글귀 현수막을 철거하기 전 고심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압력으로 현수막을 떼기로 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일본 한류 매체 와우코리아는 지난 19일 “한국 선수촌에 새로 걸린 현수막에 대해 일본 네티즌들이 분노를 넘어 어이없어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일본 네티즌들이 ‘범 내려온다’라는 글귀가 적힌 새 현수막에 대해 ‘‘일본이 조선 호랑이를 멸종시켰다’는 믿음이 드러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이들은 새 현수막에 독도 표기가 보인다며 “현수막으로 빚어진 혼란을 틈타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 소유권을 주장하려는 속셈”이라고 비난했다는 반응을 전했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관련 글에도 “한국은 국제규칙과 국제합의 준수보다 반일 정신을 더 우선하는 나라”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이번 선수촌 현수막 건도 올림픽 정신보다 반일 정신을 우선시한 결과”라는 주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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