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낙연, ‘박정희 찬양’ 의혹에 “그랬으면 DJ 공천 받았겠나”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후보가 17일 오후 전북 군산시 청소년자치배움터 '자몽'을 찾아 청소년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후보가 17일 오후 전북 군산시 청소년자치배움터 '자몽'을 찾아 청소년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0일 기자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칼럼을 썼다는 일각의 주장에 “만약 제가 그랬으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천을 받았겠냐”며 의혹을 일축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17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5·18 학살을 옹호하던 사람도 있다. 박정희를 찬양하던 분도 계시지 않느냐”며 이 전 대표를 직격했다. 이 전 대표가 동아일보 기자 시절 전두환 옹호 칼럼을 쓰고, 전남지사 때 박정희 기념사업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20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제가 국회 진출하기 10년 전부터 (김 전 대통령이) 권유를 했었는데, 그럴리가 없고 전남에서 국회의원 4번에 도지사를 했는데 한번도 쟁점이 된 적 없는데 이제 나온 것이 어이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이 지사를 겨냥해 “조급했거나 불안하니까 그런 말을 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응수했다.

옵티머스측의 종로 사무실 복합기 요금 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이 한 사람의 목숨을 버릴 만큼 과잉수사를 했었지 않나. 그 결과가 이미 나왔고 수사는 종결된 것으로 안다”며 “얼마든지 더 엄정한 수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검찰이 설마 저를 봐줬겠나”고 반문했다.

‘이재명 SNS 봉사팀’ 단체채팅방을 만들어 이 전 대표 비방글을 올린 경기도 유관기관 교통연수원 임원과 이 지사와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엔 “제가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제가 거기에 대해 말을 얹고 싶진 않다”며 에둘러 표현했다.

이 지사의 청년·장애인 등 특정 계층에게 지급하는 기본소득 정책 제안에 대해선 “그런 것은 기본소득이라고 부르지 않고 수당이라 부른다”며 “굉장히 정치적으로 분식돼 있다. 말을 바꿨다기보다 기본소득이라는 개념으로 포장돼 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전 총장의 중국이 사드 철회를 주장하려면 레이더를 철수시켜야 한다는 발언에 주한 중국대사가 반발한 것에 대해선 “윤 전 총장이 그런 문제를 너무 단순하게 보는 것 같다”면서도 “윤 전 총장 발언이 그렇다 하더라도 외교관이 남의 나라 정치인의 말에 대해 끼어드는 것도 온당한 일은 아니”라고 비판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 도쿄올림픽 계기 방일이 결국 불발된 것에 대해선 “불가피했다. 일본이 현안 해결 의지가 별로 없어 보인 상태에서 더는 미련을 갖는 것이 이상하지 않나”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KBS 더라이브 인터뷰에서도 이 지사와 교통연수원 임원이 연관성이 있다고 보는 질문에 “가려져야 한다”며 “그분이 공적인 위치에 있는 분이고 그런 일을 해선 안 된다면 엄정히 조사해서 그럴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지사에 대해선 “순발력이 참 좋으신 분”이라면서 “순발력이 때로는 짐이 될 수 있다. 굉장히 현란하지 않나. TV토론을 보신 분은 다 기억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으로 지지율이 하락했던 것에 대해선 “이미 사과까지 했다. 생각이 그대로면 사과를 했겠냐”며 “뭐가 씌었나 보다. 국민들의 뜻을 훨씬 더 세밀하게 헤아렸어야 한다는 뼈아픈 공부를 했다”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