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LG, 남아공 폭동에 수백억 피해…“철수 검토 안 해”

중앙일보

입력

지난 12일 폭동으로 불타고 약탈 당하는 더반 LG전자 공장. [사진 교민 제공=연합뉴스]

지난 12일 폭동으로 불타고 약탈 당하는 더반 LG전자 공장. [사진 교민 제공=연합뉴스]

지난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약탈과 방화 등으로 피해를 본 한국 기업들이 사태 수습에 나섰다.

16일 남아공 대통령 “진정 국면” 발표 #소요 사태 가라앉자 현장 수습 나서

LG전자는 현지 소요 사태가 진정됨에 따라 피해를 본 더반 TV 공장의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한 뒤 앞으로 사업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앞서 알려진 것처럼 LG전자 관련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회사가 생산시설과 물류창고의 자산 가치, 재고 등으로 파악한 피해액 추산치는 수천만 달러(수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물적 피해에 관해 보험 처리를 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공장 건물이 모두 불에 타 사업 철수설도 나왔지만 회사에 따르면 사업 철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 LG전자는 이번에 약탈 피해를 본 공장에서 생산한 TV·모니터와 다른 나라에서 들여온 생활가전을 현지에서 판매해왔다. 생산라인 가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이어나갈지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소요 진원지인 콰줄루나탈주를 방문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사진 AP=연합뉴스]

지난 16일 소요 진원지인 콰줄루나탈주를 방문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사진 AP=연합뉴스]

LG전자 더반 공장이 피해를 본 것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새벽이다. 남아공 남동부 콰줄루나탈주 더반산업단지에 있는 LG전자 TV 사업장에 폭도들이 침입해 제품과 장비·자재를 약탈했다. 폭도들의 방화로 생산 시설과 물류 창고는 모두 불에 탔다.

콰줄루나탈주에 있는 삼성전자 물류창고 역시 약탈 피해를 입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현지 정부는 군경을 투입해 현장을 수습했다. 자세한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는 삼성전자의 피해 규모 역시 수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다.

지난 8일 시작된 폭동은 16일을 기점으로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16일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소요 지역인 콰줄루나탈주 현장을 점검한 뒤 방송 연설에서 “소요 사태가 12~13일 절정을 이룬 뒤 사건이 급격히 줄어 대부분 지역에서 안정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남아공 정부에 따르면 부패 혐의를 받는 제이콥 주마 전 남아공 대통령 수감으로 촉발된 이번 폭동으로 최소 212명이 숨졌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