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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상반기에만 1년치 팔렸다"…전세계 부자들의 보복소비?

중앙일보

입력

포르쉐의 고성능 전기차 타이칸. 사진 포르쉐코리아

포르쉐의 고성능 전기차 타이칸. 사진 포르쉐코리아

전 세계적으로 고가 차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부유층의 부동산·주식 등 자산이 증가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고가 소비재 수요가 늘어나는 '부의 효과'와 '보복 소비'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포르쉐 AG는 상반기 전 세계 시장에서 포르쉐 차량이 15만3656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최소 가격이 1억원(한국 기준) 넘은 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카이엔이 12% 증가했으며, 마칸 역시 27% 늘었다. 또 1억5000만원가량 하는 포르쉐의 고성능 전기차 타이칸도 상반기에만 1만9822대 팔렸다. 이는 지난해 전체 판매 대수와 비슷한 수치다.

대륙별로 미국 시장이 지난해보다 50% 증가했으며, 중국도 23% 늘었다. 미국은 최근 소비자가 신차를 살 때 권장소비자가격보다 웃돈을 내 할 만큼 신차 수요가 폭발했다. 한국 시장도 상반기 5428대가 팔려 지난해보다 22% 늘었다. 이 추세라면 올해 포르쉐는 처음으로 '1만대 클럽'에 들게 된다. 포르쉐 AG 관계자는 "제품 대기 수요가 많아 상반기 이후에도 긍정적인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람보르기니의 SUV 우르스. 사진 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의 SUV 우르스. 사진 람보르기니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도 상반기 전 세계 판매 대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람보르기니 본사는 지난 6개월간 4852대의 차량을 인도해 지난해보다 37%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또 내년 4월까지 10개월 치 주문량이 밀려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2억대 후반에 팔리는 SUV 우루스가 35% 증가했다. 또 4억대 중반인 스포츠카 우라칸은 46% 증가했으며, 5억원이 훌쩍 넘는 아벤타도르도 21% 늘었다고 밝혔다. 람보르기니가 가장 많이 팔린 시장은 미국·중국 순이었으며, 이후 독일·영국·중동·이탈리아가 뒤를 이었다. 한국에선 상반기 187대가 팔려 지난해보다 21% 증가했다.

업계는 최근 부유층의 자산 증가와 코로나 19 이후 차량 수요가 늘어난 결과라는 시각이다. 부의 효과는 자산이 늘며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을 이른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과 교수는 "벤츠 S클래스 중에서도 최상위 트림 판매가 늘어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차급 업그레이드'가 일어나고 있다"며 "고소득층 경우 코로나 19로 해외여행을 못 가게 되자 대신 고가 차와 명품 소비에 치중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유층의 경우 차량을 통한 여가 생활이 늘면서 세컨드카로 고가 SUV나 스포츠카를 사는 경우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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