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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선거개입 주장도 나왔다, 이재명 'SNS봉사팀' 정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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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산하 유관단체 임원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방하기 위한 대화방을 운영했다는 의혹을 놓고 이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간 신경전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이 전 대표 측에선 수사기관 고발까지 언급하며 이 지사 측을 압박했다. [중앙포토]

경기도 산하 유관단체 임원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방하기 위한 대화방을 운영했다는 의혹을 놓고 이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간 신경전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이 전 대표 측에선 수사기관 고발까지 언급하며 이 지사 측을 압박했다.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이 지사의 지지자들이 온라인 메신저 대화방을 활용해 경쟁자인 이 전 대표에 대한 조직적인 네거티브 공세를 펼쳤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특히 해당 대화방 운영을 주도한 ‘방장’이 경기도 산하의 공직 유관단체 임원이란 점이 드러나며 이 전 대표 측에선 경기도 차원의 조직적 선거개입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재명 지지자 향해 '이낙연 공격' 요청 #이낙연 측 "수사기관 고발" #이재명 "거짓과 왜곡 난무"

지난 1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교통연수원 임원이자 ‘이재명 SNS 봉사팀’이란 텔레그램 대화방 방장인 J씨는 이 지사 측 지지자들을 규합해 이 전 대표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주도했다. 해당 대화방에선 이 전 대표를 ‘친일’로 규정한 온라인 게시글이 공유되거나, 이 전 대표가 기자 출신이란 점을 언급하며 ‘기레기’라고 폄훼하는 내용의 대화가 오갔다.

경기도 공직자 J씨 "이낙연 총공격" 

특히 J씨는 이 방에서 공유·언급된 각종 게시물을 ‘대응 자료’라고 표현했고, “(이 전 대표를) 총공격해달라”며 조직적 대응을 요청하는 듯한 메시지도 남겼다. 이 지사는 대화방 메시지를 통해 과거 이재명 캠프의 소셜 미디어 팀장을 지냈다는 이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경기도 유관단체의 임원인 J씨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특정 후보의 선거 운동을 할 수 없다.

관련 보도 후 이 전 대표 측에선 공세에 나섰다. 이낙연 캠프의 수석대변인인 오영훈 민주당 의원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경기도 유관단체 고위 임원이 민주당 경선에 개입하기 위해 네거티브 작전방을 조직적으로 운영해왔다는데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조직적인 여론조작으로 민의를 왜곡한 것은 선거개입 이전에 민주주의 파괴행위”라고 비판했다. 오 의원은 또 해당 대화방 운영을 경기도 차원의 조직적 선거개입 의혹으로 규정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관련자 수사 고발을 요구했다.

이재명 "거짓과 왜곡 난무" 

이재명 경기지사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 [페이스북 캡쳐]

이재명 경기지사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 [페이스북 캡쳐]

이 지사 캠프에선 해당 대화방 운영 및 J씨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어 이 지사는 이날 ‘비열한 꼼수 정치는 우리의 꿈을 이길 수 없다’는 제목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올려 “우리를 향한 왜곡과 거짓이 난무한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글엔 논란이 된 대화방 및 J씨에 대한 일체의 언급은 없었다. 다만 게시글에 “단 한 번도 다른 후보자들을 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언급한 것은 자신이 대화방 운영 및 이 전 대표에 대한 조직적 네거티브에 개입했단 의혹을 부인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또 게시글에 “내부의 경쟁이 분열이 되어선 안 된다”“품격을 갖추자” 등 이 전 대표 측을 향해서도 자제를 요청하는 듯한 내용을 담았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본선을 치르기도 전에 피투성이 만신창이가 된다면 그게 무슨 소용이겠냐”며 “조작, 왜곡, 음해, 모욕, 비방은 결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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