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행 고속버스 매진행렬…거리두기 4단계 첫주에 여행객 북적

중앙일보

입력 2021.07.16 18:20

16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속초행 버스를 타는 시민들의 모습. 김선홍 인턴

16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속초행 버스를 타는 시민들의 모습. 김선홍 인턴

16일 오전 11시 30분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9번 출구. 속초·양양행 고속버스가 들어오자 20대로 보이는 10여명의 일행이 우르르 자리에서 일어났다. 속초행 버스임을 알리는 터미널 안내직원의 말에 여행 가방을 챙기는 등 탑승 준비를 위해서였다. 하와이안 셔츠를 입은 남성 등 일행 4명도 눈에 띄었다. 이들이 탄 28석 정원의 속초·양양행 우등버스는 전석 매진됐다.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서울역 KTX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다. 3명의 어른이 아이 2명을 데리고 서울역을 찾은 가족 단위 여행객이 보였다. 여행 가방을 끌고 온 이들은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의식하는 듯 일행 중 한 명은 1m 정도 떨어진 곳에서 함께 걸으며 주변을 살폈다. 이외에도 가족이나 친구 단위로 2~5명이 모여 플랫폼에서 KTX를 기다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거리두기 격상 전, 비수도권으로 여름휴가 떠나

수도권 내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이후 첫 주말을 앞둔 16일, 버스터미널과 철도 역사는 여행 인파로 북적였다. 거리두기 격상으로 사적 모임의 제한이 생기자 시민들이 이른 휴가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비수도권에서도 집단 감염사례가 속출하면서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기 전에 다녀오자”며 발길을 재촉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16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비수도권의 사적 모임 인원제한을 4명까지로 단일화하는 방안을 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휴가철을 맞이해 이동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풍선효과 등을 고려해 전국적으로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강원도 강릉시와 경남 김해시는 16일 0시부터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시켰다.

속초행 고속버스 매진행렬…시민들 "원래 계획된 여행"

16일 서울역 KTX를 타려하는 시민들의 모습. 가족여행을 나가거나 친구와 함께 비 수도권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최연수기자

16일 서울역 KTX를 타려하는 시민들의 모습. 가족여행을 나가거나 친구와 함께 비 수도권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최연수기자

그런데도 대표적 여름 휴가지인 속초와 강릉을 찾는 피서객은 늘어나는 추세다. 16일 오후 1시 30분 기준, 토요일(17일) 서울발-속초행 고속버스 12개 노선이 매진됐다. 일요일(18일) 속초발-서울행 고속버스는 19개 노선이 만석이었다. 이날 기준 속초는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고 있다. 2단계의 경우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은 8명까지 가능하다.

이른 여름 휴가를 다녀오려는 시민들은 “4단계로 격상되기 전에 잡은 여행이었다”며 입을 모았다. 동갑내기 친구 4명과 함께 속초로 여행을 간다는 유모(23)씨는 “4단계 전에 예약한 여행이라 예정대로 가기로 했다”며 “속초는 8인까지 같이 놀 수 있어서 1박 2일로 다녀올 예정”이라고 했다. 친구 3명과 함께 속초행 버스를 기다리던 20대 초반의 남성 A씨도 “코로나가 잠잠해졌을 때 속초여행을 계획했다”며 “수도권은 4단계로 올라갔지만, 그곳은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지 않아 그냥 그대로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29)씨도 “반차를 내고 친구 3명과 여행을 가기 위해 나왔다”며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이 되지 않는 강릉으로 떠날 예정인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조용히 다녀올 예정”이라고 했다.

고속버스 기사 김연욱(49)씨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에 들어서면서 체감상 50%의 승객이 늘어난 것 같다”며 “올해 초만 해도 정오의 승객은 보통 10명 정도면 많이 온 수준이었다. 강릉의 경우엔 KTX가 있어서 손님이 분산되고 있지만, 속초는 고속버스만 운영이 되니 매진되는 버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고속버스터미널의 양양행 고속버스 매진현황. 김선홍인턴

16일 고속버스터미널의 양양행 고속버스 매진현황. 김선홍인턴

동해안 해수욕장 모두 개장…강릉 확진자는 두 자릿수 기록

한편 16일부터 경포해수욕장 등 동해안 82개의 해수욕장이 모두 개장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강릉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 1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속초시는 2명, 동해시에서는 7명이 확진 판정(16일 기준)을 받았다.

강릉에서는 최근 일주일간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했지만, 두 자리 숫자를 기록한 것은 피서철을 맞아 해수욕장을 개장한 이 날이 처음이다. 확진자는 20대가 7명으로 가장 많은 상황이고, 강릉의 누적 확진자는 536명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활동이 왕성한 20대를 통해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해 역할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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